한국일보

[여성의 창] 미국의 모바일 도박시장

2016-07-04 (월) 09:37:55 우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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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전통적 의미의 도박시장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직접 시장이 열리는 장소에 가서 카지노, 경마 등 종목에 돈을 베팅하고 결과에 따라 돈을 가져가는 방식을 전통적인 도박행위라 일컫는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 도박시장이 개발되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적인 공간에서 클릭 몇번으로 베팅할 수 있는 방식에 열광하면서 온라인 도박시장은 꽤 큰 규모가 되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제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손바닥만한 기기만 있다면 어디든 장소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도박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


나는 여기서 가장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도박시장에 주목하고 싶다. 도박이 행해지는 장소의 이동을 보면, 과거의 ‘베팅장’에서 ‘컴퓨터가 있는 곳’ 그리고 ‘아무 곳’으로 바뀌는 흐름 속에서 사용자들이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을 덜 받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접근성의 용이함 덕분인지 매해 모바일 도박 사용자와 사용된 금액의 양이 몇배씩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도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현실의 돈을 쓰는것(real money gambling), 두번째는 가상의 돈이나 수단을 쓰는 것. 현실의 돈을 쓴다함은 계좌이체나 다른 방식을 통해 직접 돈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바일 도박에서 현실의 돈을 쓰는 것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되었으나 영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는 이를 합법으로 하고 있다.

미국은 가상의 돈을 구매하여(in-app purchase) 도박할 수 있게 하는 규칙이 유행하고 있는데 사실 몇몇 게임들은 상금으로 현실세계의 돈과 같은 가치(쿠폰, 할인 등)를 내걸기도 한다. 그래서 사실상 구분이 애매하며 규제나 대중이 알고있는 부분이 굉장히 열악하다.

모바일 도박 시장은 다른 과거의 전통적 도박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놀랍게도 60% 이상의 사용자가 여성이다. 또한 이들은 젊은 30대이다. 늦은 아침이나 이른 저녁시간에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아 시간이 상대적으로 남는 가정 주부의 여성들이 도박을 많이 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 사용자층이 도박에 점점 더 많이 빠져드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린나이부터 도박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바일 도박하는 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다루어야 할지 사회적 담론을 나눠보아야 할 시기이다.

<우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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