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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는 동족, 고구마가 살려냅니다”

2016-06-28 (화)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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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 고구마심기 운동 앞장 박형서 목사

▶ 5달러면 한 가정 살려낼 수 있어 ‘한민족 고구마나눔운동본부’ 설립

“굶주리는 동족, 고구마가 살려냅니다”

박형서 목사가 북한에 보낼 고구마 종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요셉이 7년의 흉년에 대비해 창고를 지어 만민을 살려냈듯 고구마가 굶주리는 북녘의 동족들을 살려내는 요셉의 창고가 될 것입니다.”
‘고구마 목사’로 널리 알려진 박형서 목사(60)가 LA서 열린 세계선교대회 참석 후 잠시 워싱턴을 방문했다. 캐나다 동포 출신인 박 목사는 ‘한민족 고구마 나눔 운동본부’를 설립해 2014년부터 고구마 종순 보급운동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기아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

박 목사는 “한국의 고구마 신품종인 ‘달수’를 북녘 땅에 시집보냈는데 1헥타르(1만평)에 30톤이 생산되는 등 대풍을 이뤘다”며 “수확량도 많고 맛도 좋은데다 고구마 순 20톤은 식용으로, 땅속의 넝쿨 90톤은 가축용으로도 사용하는 등 고구마의 성과에 북측 사람들도 다들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서 목사가 고구마 운동을 시작한 건 러시아에서 20년간 선교활동을 하다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을 접하면서부터. 1991년 12월 소련이 해체되면서 러시아로 들어가 선교활동을 해온 그는 러시아의 경제사정이 갈수록 호전되는 걸 목격했지만 아직도 기근에 시달리는 북한의 동족들을 생각하면서 번민의 시간이 깊어졌다. 그러다 북한을 처음 방문한 후 처절한 아픔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저 자신도, 북한 사람들은 다 굶어죽어야 통일이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내 민족, 내 동포를 구원하지 않으면 저주받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북한을 가보았습니다. 막상 북녘 땅에 가서 실상을 보니 굶는 이들은 어린이와 노인 등 노약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굶어죽는 우리 동족을 먹어야겠다는 새로운 신학을 갖게 된 겁니다.”
옥수수와 감자 등이 산성화된 북녘 땅에서 결실을 제대로 거두지 못한 걸 보고 착안한 게 전통적인 구황식품인 고구마였다.

그는 러시아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2014년 처음으로 북한에 고구마 종순을 가져가 심었다. 비닐 덮개를 해주자 온도와 습도가 유지됐고, 잡초 고민도 덜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북한 주민들이 3-4개월 땀 흘려 키운 고구마는 잘 자라 주렁주렁 대박이 터졌다.
“원래 북의 고구마는 너무 작은데다 잘 썩는 등 보관도 어려워 고구마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뭄 속에서도 수확량이 감자나 옥수수의 10배나 되고 맛도 너무 좋아 북측 농업관계자들은 제2의 문익점 사건이라며 난리가 났습니다.”
현재 고구마는 평남과 황해남도, 나진 및 선봉, 원산 등 9개 군에서 재배되고 있다. 땅굴을 파 저장고도 만들어 주었다.

박 목사는 앞으로 북한의 9개 도 240개 군에 하나씩 고구마 밭을 만들 계획이다. 고구마를 심고 비닐 온상과 보관 창고까지 만들어주면 1헥타르 당 3천 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3천불이면 그 지역은 통일의 그날까지 굶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의 물맷돌처럼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고구마 종순 한단이면 2,500~3,000개의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는데 이는 한 가족이 6개월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5달러이면 고구마 1단으로 북한의 동족 한 가정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고구마 종순 보급운동이 북한 주민들 스스로 먹고 살게 하는 운동이라는 박 목사는 올 7월말이나 8월 초순에 다시 고구마 순을 들고 북한을 찾는다. 농장을 방문하고 평양과 원산, 개성, 금강산도 찾을 예정으로 방북단원을 모집 중이다. 또 ‘한민족 고구마 나눔 운동본부’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박형서 목사는 “성경을 보면 예수 믿는 정신은 배고픈 이들을 먹이는 것”이라며 “워싱턴과 미주 한인들께서 북한 가정을 살려내고 동족을 살리는데 동참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연락처 (703)802-1098
(703)943-9933
장송 장로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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