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합의금 10만달러 전액 기부”

2016-06-21 (화) 01: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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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루액 세례 고교교사, 흑인학생 장학금 추진

<속보> 지난해 시애틀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 경찰로부터 최루액 세례를 받아 합의금으로 10만달러를 받았던 고등학교 교사가 전액을 다시 기부키로 결정했다.

시애틀 가필드 고교의 역사 교사인 제시 해고피안은 지난해 1월 19일 다운타운에서 열린‘MLK 데이’시위행진에 참가한 뒤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에 도착, 2살 된 아들의 생일파티를 위해 시위대에서 빠져 나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다 여자 경찰관으로부터 갑자기 최루액 세례를 받았다. 이 장면은 당시 한 시민에 의해 동영상으로 녹화됐고 해고피안 교사의 변호사는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해고피안은 사건 발생 2주 후에 시애틀 경찰국을 상대로 50만 달러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시애틀 시정부는 최근 10만 달러를 보상금으로 주기로 합의하면서 소송은 취하됐다.


해고피안 교사는 “내가 합의금으로 받은 10만 달러가 정의가 승리했다는 상징은 아니지만 정의가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 합의금을 흑인 인권운을 주도하는 사회단체에 기부해 사회평등이 우리 커뮤니티에 정착할 수 있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고피안은 “시정부와 10만 달러 보상에 합의했지만 이 금액은 결코 정당하지 않은 액수임을 명확히 밝히고 싶다”며 “경찰은 나의 의견에 동의했지만 최루 분사액을 쏜 경찰관에겐 불과 1일 정직처분이 내려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고피안은 이 보상금을 시작으로 시애틀에 ‘블랙 에듀케이션 매터(Black Education Matter)’라는 장학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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