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로원에 대한 바른 인식

2016-06-17 (금)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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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호 / 양로원 입주자

작년 봄에 뜻하지 않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아침에 집근처의 식품점에 갔다 돌아오다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걷던 걸음이 휘청거리더니 앞으로 쓰러졌다. 길가에 넘어지면서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트럭운전수가 나를 일으켜 집으로 데려온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세 곳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와 재활을 한 후 80일간의 병원신세를 벗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세 차례의 혈압 측정한 것을 주치의에게 보이니 집안에서는 불안하니 24시간 의사와 간호사, 약사가 대기하고 있는 양로원에 갈 것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의사 권유에 따라 양로원으로 오면서도 불안감이 앞섰다. 그것은 한국에서는 양로원을 마지막으로 가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고 나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로원에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름을 알게 되었다. 내가 온 곳은 기존 미국양로원 시설로 지난 2004년 한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부설하였고 10년이 넘게 한인노인들을 돌봐 오고 있다. 현재 80여명의 한인노인들을 수용하고 있다.

한인의사, 간호사, 영양사 그리고 오락 담당자등 거의 모두가 한인 직원들이다. 음식과 운동 프로그램, 그리고 투약과 직원들의 친절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그러니 노인들이나 자녀들이 양로원에 대한 선입견과 불안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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