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진짜 목적은 시진핑 9월 방미 전 무기수출 발표 막는 것”
미국 국방부 고위 인사의 중국 방문이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를 둘러싼 문제로 불투명해졌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무기 지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기 전까지 엘브리지 콜비 정책차관의 방중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
콜비 차관은 올여름 베이징을 방문하는 방안을 중국 측과 논의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추가 무기 판매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며 콜비 차관의 방중 문제를 사실상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좋은 협상칩"이라며 미국이 팔 수도, 팔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승인을) 일시 보류하고 있고 그것은 중국에 달려 있다"며 "그것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협상칩이다. 120억 달러(약 17조9천억원) 상당은 많은 무기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이어진 발언들로 대만에서는 미국의 안보 공약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의회에 무기 판매 계획을 통보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반발로 결정을 미룬 바 있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연구원은 "중국은 앞으로도 콜비 차관 등의 중국 방문 문제를 활용해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를 지연·축소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콜비 차관의 방중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역사적인 베이징 방문 성과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와 오는 9월로 예정된 시 주석의 워싱턴DC 방문 사이에서 복잡한 계산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중국 담당 고위 관리였던 데니스 와일더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들의 진짜 목적은 시 주석의 9월 방미 전에 대형 무기 수출 발표가 나와 시 주석이 체면을 구기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