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한글 공부
2016-06-16 (목) 02:02:43
박서진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글은 외국어처럼 낯설다. 물론 조부모나 한국말을 쓰는 부모 혹은 돌보아 주시는 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학교에서 거의 많은 시간을 영어를 쓰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글을 깨우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듣고 말하는 것이야 부모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할지라도 한글을 쓰는 것은 차근차근 공부를 하고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므로 저절로 되지 않는다.
아이가 커서야 영어로 말하는 아이와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어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하지만 그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아이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지 않기도 하지만 이미 미국에서 살고 자라는 아이에게 한국어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글은 아름답다. 한글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와 글자의 상관관계까지 생각해 만든 글자라는 것이다. 또한 한글의 모음체계를 보면 가장 간단한 모음체계로 다양한 모음을 만들어 내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래서 한글은 정확히 말해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 호)는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체계적인 한글 학습 프로그램으로 유아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도록 제공한다면 한글을 커서 배우는 수고로움없이 즐겁게 놀이처럼 배우고 또한 그로 인해 자신의 뿌리에 대하여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유아기에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고 친숙한 낱말들을 종류에 따라 묶어서 놀이처럼 배우게 하면 낱말의 의미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를 활용하여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도 높아진다. 특히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여 몸에 배이도록 해주는 것은 다른 모든 언어를 비롯하여 한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이들에게 한글과 미술을 섞어서 놀이 형태로 가르치는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3-5살에 한글을 시작하면 특히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이가 즐겁게 부담없이 한글을 뗄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연구하여 미국에 살더라도 또박또박 한글을 적고 읽고 말할 줄 아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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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