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역시나 아이도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 기본적인 의식주의 욕구가 채워졌을 때 사람들이 그 다음으로 원하는 건 행복 추구가 아닐까 싶다.
아이에게는 행복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한 것을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나 지금 현재에 충실하되 언제든 플랜 B가 실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에 기반을 두는 밸런스를 맞추는 능력을 어렸을 때부터 연습시켜 뜬구름 잡는 행복이 아닌 목표와 계획이 있는 과정을 즐기는 행복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비롯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때론 희생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가 그 희생의 과정마저 즐겁고 긍정적으로 겪어가도록 키우고 싶다. 내가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면 불행해지기 쉽다.
승부에 이겨야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은 늘 우리를 지치게 한다.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고 여러 종류의 친구들을 만들고 어울려 살게 하고 싶다.
개인의 행복을 장기적으로 결정하는 요인은 결국엔 각 개인이 갖고 있는 내면의 힘, 좋은 마음밭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은, 좋은 마음밭을 갖는 것은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과 이때껏 걸어온 길 그리고 선택한 길, 선택하지 않은 길, 자신을 알기 위한 노력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상대적 행복으로 남과 비교하여 불행한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이순간의 작은 감동, 주관적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작은 것까지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아이가 공부하며 자라날 때에도 아이 스스로가 이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기초를 탄탄히 하고 공부하고 배운 것들은 남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가 되기를...
상대적 소득으로 나와 남의 상태를 비교하며 일희일비 하지 않고 의연하고 검소, 겸손하길 바란다. 또 매일 기쁨으로 출근길에 나서며 충실하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이 따라온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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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