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64)가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을 통해 추격 액션물에 도전했다.
‘사냥'은 인적이 드문 산에서 금맥이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금맥을 지키려는 자와 차지하려는 자의 16시간에 걸친 추격전이 러닝타임을 채운다.
안성기가 맡은 역할은 사냥꾼 ‘기성'이다. 과거에 일어났던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이면서 그 생존에 대한 진실을 감추고 있다. 사고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산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고, 산에서 발견된 금맥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안성기는 ‘사냥'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연기를 보여준다. 30일 열린 ‘사냥'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이 영화 예고편에는 안성기가 산에서 총을 쏘고, 뛰고, 뒹구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조진웅·손현주·권율·한예리는 “안성기 선배의 체력이 제일 좋았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성기는 “이 영화의 핵심은 추격이었다. 그 장면을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 정신력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내 체력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각오가 잘 달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배우든 시나리오를 보고 피가 끓으면 혹시나 죽더라도 그 작품을 해보고 싶을 것"이라며 “촬영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결국 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사냥'을 촬영하면서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지만 촬영을 강행했다. 그는 목이 불편한 상태로 한예리를 업고 산을 달렸고, 총을 쐈다. 실제로 비가 내리는 산에서 3일 동안 연속해서 촬영을 해야 했다.
그는 “감독이 무슨 잘못이냐. 내가 욕심을 부려서 연기하다가 다친 것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오기 부리는 일 안 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안성기는 그러면서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 늘 몸을 가볍게 유지하면서 연출자가 요구하는 모든 걸 다 소화하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사냥'은 6월 말 개봉한다.
<손정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