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구와 비교하며 살 것인가?

2016-04-16 (토) 08:50:57 박휘성 명상요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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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잘사는 사람하고 비교하면 기가 죽는다. 나보다 더 많이 배운 사람하고 비교하면 나도 내 어릴 때 환경이 좋았더라면 더 공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부러워한다. 나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과 비교하면 나도 부모를 잘 타고 났으면 지금쯤 국회의원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실력이 되는데 부모를 잘못타고 나서 지금 이 모양 이 꼴이다. 나보다 더 잘난 사람들 하고 비교하면 아무래도 나 자신이 자꾸 위축 된다.

행복하려면 나보다 잘난 사람들보다 못난 사람하고 비교해야 된다. 나보다 못사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미국에서 밥 먹고 살 정도가 되면 세계적으로 보면 탑 10퍼센트에 속하는 부자다. 이 정도 살면 고마워 할 일이다. 공부도 나정도 했으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수두룩하다. 또 고마워 할 일이다.

내가 현재 걸어 다닐 수도 있으니 나보다 건강이 나쁜 사람들과 비교하면 감사하고 또 기뻐할 일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나보다 못난 사람들하고만 비교하면 나도 점점 못난 사람이 되고 만다.
나보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는 것도 나보다 못난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면 누구하고 비교하고 살아야 하는가?


아무래도 나 자신과 비교하며 사는 사람이 제일 똑똑한 사람 같다. 내가 작년보다 더 건강하게 살고 있는가? 내가 작년보다 남들하고 더 사이좋게 지나고 있는가? 내 아내나 남편 혹은 자식들하고의 관계가 작년보다 더 좋은 관계로 발전 하고 있는가? 작년보다 내가 남에게 더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작년에 몰랐던 새로운 것을 금년에 배우고 있는가? 결국 작년의 나보다, 지난달의 나 보다, 지난주의 나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낳은 사람이 되기 위해 비교하며 사는 사람이 제일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 같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내 생일이 닥아 온다. 이번 내 생일의 소원은 지난 한해보다 좀 더 규칙적으로 잠을 자고 작년보다 아내에게 좀 더 잘하는 남편이 되고 싶다. 나의 두 자녀에게도 작년보다 더 긍정적인 말을 하며 살고 싶다. 내가 어릴 때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나를 매일 반겨주시던 어머님께(92세) 옛날을 생각하며 매일 저녁 안부 전화를 해드리고 싶다. 나는 내년 생일까지 작년의 나와 계속 비교하며 내년의 나를 위해 살고 싶다.

<박휘성 명상요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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