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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홍콩 미래 묘사한 ‘10년’

2016-04-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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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상장 영화제 작품상 받아

암울한 홍콩 미래 묘사한 ‘10년’
홍콩판 ‘아카데미 영화상' 금상장(金像奬)에서 중국의 억압적인 지배가 극심해진 2025년의 홍콩을 묘사한 독립영화 ‘10년'(十年)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4일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35회 금상장 영화제 시상식에서 5부작 옴니버스 영화인 ‘10년'이 그랑프리인 작품상을 받았다.

홍콩 영화제에서 독립영화가 작품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례적으로 홍콩에 대한 간섭을 증대하는 중국에 대한 현지 반감 정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영화는 지금부터 10년 후인 2025년의 홍콩을 무대로 삼고 있으며 분리독립 운동, 분신자살, 국가안전법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다뤘다.

‘10년'이 올해 금상장 수상 후보작에 오르자 중국 광전총국과 중앙선전부는 인터넷 매체가 시상식 생중계를 금지하는 통달을 내렸다.

이에 대형 인터넷 서비스사 텅쉰(騰訊)은 예정한 시상식 실시간 중계 계획을 취소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도 수상작 후보 명단에서 ‘10년'을 제외하고 전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영화에 대해 ‘사상 바이러스'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10년'은 작년 12월 개봉, 58일간 상영하면서 600만 홍콩달러(약 8억8,700만원)의 극장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금상장까지 수상하면서 홍콩 각지에서 사회단체 주도로 재개봉에 들어갔다.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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