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3일 비벌리 힐즈의 기자회견에서 촬영한 패티 듀크의 모습. 10대 아역배우로 헬렌 켈러 역을 연기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듀크는 ‘패티 듀크쇼’등 시트콤과 영화로 명성을 닐렸으며 아카데미상과 에미상을 수상했지만 장패혈증으로 29일(현지시간) 아이다호의 자택에서 숨졌다. 16-03-30
헬렌 켈러의 생애를 그린 영화 "미러클 워커"(The Miracle)에서 헬렌을 연기한 10대 연기자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패티 듀크가 오랜 연기생활을 접고 29일(현지시간) 향년 69세로 아이다호주의 쾨르 달렌에서 숨졌다.
패티 듀크의 매니저인 미첼 스텁스는 듀크가 이날 장파열로 인한 패혈증으로 25년간 살아온 그 곳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듀크는 브로드웨이 연극무대에서 3중고의 장애를 가진 헬렌 켈러 연기로 관중들을 감탄시켰으며 이후 1962년 이 작품이 영화화 되었을 때 헬렌의 교사 애니 설리번 역을 맡은 앤 밴크로프트와 공연했다.
1963년부터 TV에 진출, 자신의 시트콤 "패티 듀크쇼"로 인기를 누려왔던 그는 사촌인 케이시와 1인 2역의 배역을 해내는 연기력을 과시하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지난 해부터는 디즈니 채널의 "리브 앤드 매디"란 프로그램에서 다시 한 쌍의 할머니역으로 1인 2역을 하며 이 시리즈를 이어나갈 예정이었지만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역시 배우인 아들 션 애스틴에 따르면 듀크는 지난 주 부터 숨지는 날까지 "정말 정말 지독하게 아프고 힘든 과정"을 겪으며 숨졌고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까지 큰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150cm의 작은 몸집의 패티 듀크는 연기에 관한한 평생 '투사'였으며 역사상의 장군들보다 더 용감한 삶을 살아왔다고 애스틴은 말했다.
1946년 12월 14일 뉴요기 퀸스에서 태어난 패티 듀크(본명 애나 마리 듀크)는 폭력적인 부모밑에서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고 8살때부터 이 부부 매니저의 주선으로 쉴새 없이 연속극과 각종 광고에 출연해야 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술과 처방약들을 그녀에게 먹여서 결국은 지병인 조울증을 갖게 했다. 1988년 발간된 회고록 "내 이름은 애나"(Call Me Anna)에서 듀크는 이 병의 존재를 겨우 6년전에야 진단 받았다면서 이후 치료를 받아 많이 호전되었다고 썼다.
듀크는 TV극 "마이 스윗 찰리"와 미니시리즈 "캡틴스 앤드 더 킹스" 1979년의 TV판 "미러클 워커"의 설리번 선생 역으로 세 차례나 에미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에도 "카렌의 노래"등 3편의 시트콤 시리즈에 출연했고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 역을 하기도 했다.
연기 외에도 영화계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국 영화배우 조합의 회장으로 두번이나 선출돼 1985~1988년의 임기를 맡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