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년 가까이 되가나보다. 2014년 5월에 캐런씨와 그의 남편을 만난지도.
리클라이너 의자를 사러 오셨다가 부엌과 욕실 리노베이션에 대한 상담까지 하게 되었다.
부엌과 욕실에 대한 그들의 바람과 원하는 컬러 테마를 정확히 얘기하시곤 나머진 모두 블루하우스에서 알아서 해달라며 디자인과 시공을 부탁하셨다.
2년 전 캐런씨의 경우엔 부엌의 기능은 수납의 극대화와 미국의 대표 맥주 회사라 할 수 있는 B회사에서 평생 연구원 생활을 하고 퇴직한 남편을 위해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맥주잔들을 가지런히 보기 좋게 디스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캐런씨 부부와 이야기 하는 동안 이들 부부의 자연이나 동물 사랑, 특히 버려진 고양이를 돌보는 등의 따뜻한 마음 또한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부엌의 컬러 테마를 그린과 흰색의 조화로 깨끗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의 부엌을 연출 했다. 그러다 작년 말쯤인가 캐런씨 부부로부터 연락이 왔다.
바닷가 가까이로 이사가려 하신다고.
마음에 드는 집을 하나 찾으셨는데 결정하기 전에 블루하우스에서 한번 와서 봐주면 좋겠다고. 블루하우스를 믿고 전화 주신 캐런씨 부부에게 고맙기도 하고 기꺼이 마음으로 약속을 하였다. 샌타모니카와 맨해턴비치 사이에 자리 잡은 동네는 바다와는 약간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해풍은 없으면서도 공기가 아주 맑고 조용한 주택가였다.
집은 1950년대에 지어져 들어서면서 리빙룸과 부엌이 벽으로 가리어 답답한 느낌을 주어 그 벽을 없애기로 하였다.
그러고 보니 마치 부엌이 집안 가운데에 자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요즘 트렌드에 맞는 오픈 부엌이 연출되었다. 아울러 현관을 들어서면서 집 전체를 느낄 수 있는 시원함마저 가져다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한번 캐런씨 부부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러던 중 내가 올 들어 세 번째 감기를 앓게 되었다. 면역력이 약해졌을까, 아니면 올해 유난히도 변덕스런 LA의 날씨 때문일까.
어느 날 하루. 현장에 갔다 쇼룸에 돌아오니 캐런씨가 와 있으면서 뭔가 시끌시끌하였다. 아니 이럴 수가…캐런씨가 우리 집을 해주는 디자이너가 아프면 어떻게 되느냐며 아프면 안 된다고 배숙이란 걸 해 오셨다. 배의 속을 파서 명문동이며 도라지, 생강, 대추 등을 넣어 푹 중탕을 하셨다며 3개나 만들어 오시고, 무우와 생강 대추 꿀 등을 넣어 폭 다린 물도 함께 만들어 오셨다.
그러고 보니 내가 첫 애를 가졌을 때 감기 기운이 있다며 시어머님께서 임산부는 감기 약 먹으면 안 된다고 이같은 배숙을 만들어 주신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캐런씨의 정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캐런씨의 그 정성 덕분인지 나는 그 날로 감기 뚝! 캐런씨의 따뜻한 마음, 소중한 인연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다.
<문의 (323) 93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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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김, 블루하우스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