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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김준면· 류준열 이랬다…‘글로리데이’

2016-03-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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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김준면· 류준열 이랬다…‘글로리데이’
“선견지명, 미친 캐스팅” 영화 ‘글로리데이’를 두고 한 네티즌이 한말이다.

이 영화에는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30)을 비롯해 드라마 ‘앵그리맘’(2015) ‘발칙하게 고고’(2015)를 거쳐 ‘보보경심:려’(2016)에 출연하는 지수(23), 드라마 ‘프로듀사’(2015)와 ‘치즈인더트랩’(2016)에서 여주인공들 남동생으로 열연한 김희찬(24) 그리고 엑소의 수호로 유명한 김준면(25)까지 차세대 유망주를 한자리에 모았다.

단편 ‘잔소리’(2008) ‘셀푸카메라’(2014)로 두각을 드러낸 최정열(37) 감독이 이들 네 연기자를 모은 뛰어난 안목의 주인공이다. CJ E&M의 신인감독발굴프로젝트인 버터플라이프로젝트 공모전 1기 선정작인 ‘글로리데이’가 장편 데뷔작이다.


‘글로리데이’는 막 스무살이 된 네 친구 용비(지수), 상우(김준면), 지공(류준열), 두만(최희찬)이 입대하는 상우를 배웅하기 위해 포항을 갔다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혹독한 성인 신고식을 치르게 되는 청춘영화다.

최 감독은 네 배우를 캐스팅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청춘영화 열혈 애호가로서 무릇 청춘영화라면 새얼굴을 발굴해야 한다고 봤다.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가 박해일, ‘파수꾼’(2010)이 이제훈을 발견했듯, ‘글로리데이’도 그러길 바랐다. 가장 긴 시간에 걸쳐 오디션을 한 연기자는 김준면이다. 김준면은 이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엑소’ 김준면· 류준열 이랬다…‘글로리데이’

“준면이 ‘콜미베이비’라는 곡으로 활동하기 직전에 처음 만났다. 너무 잘생겨서 우리영화와 안 어울린다고 봤다. 여러 차례 미팅을 거듭하면서 준면의 성실성과 책임감에 마음이 바뀌었다.” 마치 연애하듯 영화도 같이 보고, 차도 마시고, 새벽 2시에 영상통화를 했다.

“스케줄이 빽빽해 틈틈이 짬을 내 만나야 했다. 콘서트 끝나면 만나서 이야기하고, 해외 공연 갔을 때는 영상통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숙제를 많이 내줬다. 근데 충실히 해냈다. 그렇게 바쁜데도 하라는 대로 다했다. 어느 순간 필요한 질문만 했다. 상우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느꼈다.”

만약 확신이 서지 않았다면 퇴짜를 놓았을까? 최 감독은 “아마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느 날 준면이가 극중 상우가 사는 동네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상우가 할머니께 남긴 편지를 읽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잘하더라. 캐릭터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배우 김준면에게 호감이 갔고, 인간 김준면에게도 마음을 빼앗겼다.”

엑소의 무대를 지켜보며 ‘반전의 묘미’도 기대했다. “무대 위 수호(김준면)는 너무 멋있더라. 화려한 무대 속 수호와 달리 연기자 김준면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준면의 얼굴에 서린 밝고 순수한 느낌도 신뢰를 더했다.
‘엑소’ 김준면· 류준열 이랬다…‘글로리데이’

극중 상우는 네 친구 중 가장 속 깊고 어른스런 친구다. 부모 없이 할머니 손에 자란 그는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군대에 입대해 할머니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상우는 최대 희생자가 된다.

“할머니의 고생을 덜어주려고 군대에 가는 상우의 행동이 사람에 따라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그래서 착하고 책임감이 엿보이는얼굴을 캐스팅하려고 했다. 준면은 뭔가 밝고 순수한 느낌이 있다.”

류준열은 ‘글로리데이’ 개봉을 앞두고 가장 핫한 스타가 됐다. 최 감독은 “네 친구가 ‘다마스’를 타고 있는 장면을 찍던 날이었다”며 “갑자기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게 됐다고 해서 축하해주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우리 영화 오디션 보러 올 때 트렁크를 끌고 왔다. 뭐냐고 물었더니 소품이라고 했다. 집이 수원이었는데 귀가할 때 다 반납해야 한다더라.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류준열은 네 친구 중 유일하게 소속사가 없었다.
‘엑소’ 김준면· 류준열 이랬다…‘글로리데이’

하지만 넷 중 최고 연장자답게 스크린 안팎에서 균형을 잘 잡아줬다. “30살 배우가 20살 청춘을 연기해야 했다. 같이 캐스팅된 친구들은 다 자신보다 어렸다. 이럴 때 연장자가 풀어지지 않으면 후배들이 긴장한다. 연기할 때는 진짜 20살처럼 편하게 굴다가 화면 밖에서 리더가 필요할 때는 형처럼 굴었다. 그 균형감각이 너무 뛰어났다. 나도 데뷔감독이라 배우들을 일일이 챙기기 힘들었는데 준열의 균열감각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편 ‘글로리데이’는 청춘영화라기보다는 청춘을 아프게 하는 어른들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하는 작품이다. 청춘이라서 아픈 게 아니라 그 청춘들을 아프게 하는 어른의 잘못을 돌아보게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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