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美 영화계, 새 영화 ‘온·오프 동시 상영’ 논란

2016-03-17 (목)
크게 작게

▶ 션 파커·넷플릭스 추진…오랜 영화계 관행 파괴

美 영화계, 새 영화 ‘온·오프 동시 상영’ 논란

`스크리닝 룸’ 서비스를 추진 중인 션 파커(37)

냅스터 공동 창업자이자 페이스북 초대 사장인 션 파커(37)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크리닝 룸' 서비스를 둘러싸고 미국 영화계와 극장업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스크리닝 룸 서비스는 신작 영화를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유료 상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서비스는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50달러를 지급하면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볼 수 있다.

스크리닝 룸 서비스는 영화 제작ㆍ배급→극장 상영→온라인 서비스·DVD라는 오랜 영화계 문법을 파괴하는 것이다.


앞서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의 최강자인 넷플릭스가 지난해 10월 자체 제작한 첫 극장용 영화 '비스트 오브 네이션'을 미국 20개 도시 31개 극장에서 개봉하면서 전 세계 50개국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이 같은 영화계 관행 파괴에 미국 극장업주들이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다.

전미극장주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Theatre Owners)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화계 관행을 파괴하는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영화 소비행태 변화로 새로운 영화 관람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지만, 온·오프라인 동시 개봉은 극장업계를 고사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작 영화의 극장 개봉 뒤 온라인 서비스까지 90일이라는 기한을 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AMC와 리걸, 시네마크, 카마이크 등 미국 메이저 영화관 체인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를 보이콧하면서 실력행사에 나선 바 있다.
美 영화계, 새 영화 ‘온·오프 동시 상영’ 논란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영화 `비스트 오브 더 네이션’


할리우드 영화계 내부에서도 찬반논란이 맞서고 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 론 하워드, J.J 에이브럼스 등은 스크리닝 룸 서비스를 옹호하고 있다. 이들은 스크리닝 룸 서비스로 더욱 많은 사람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몇몇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는 스크리닝 룸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반대하고 있다. 극장 체험보다는 가정에서 영화를 보는 사례가 많아지면 블록버스터 영화는 줄어들고 종국에는 영화산업에도 치명적 결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