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 윌 헌팅'과 '펄프 픽션'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사 미라맥스가 카타르 베인미디어에 팔렸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베인(BeIN)미디어는 카타르 투자청과 사모펀드 콜로니 캐피털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미라맥스(Miramax) 회사 전체를 인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라맥스는 700편이 넘는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브리짓 존스 시리즈인 '브리짓 존스의 아기'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의 첫 데이트를 소재로 한 '사우스사이드 위드 유' 등의 영화에 투자하고 공동 배급할 계획이다.
미라맥스는 1979년 하비와 밥 웨인스타인 형제가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 이름(미리엄, 맥스)을 따서 세운 스튜디오로 1980년대와 1990년대 평단의 호평을 받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영화를 연달아 내놓으며 독립영화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들도 미라맥스의 영향으로 독립영화 부문을 만들었다.
미라맥스의 영화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잉글리시 페이션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같은 아카데미 수상작이나 '스크림' 시리즈 같은 히트작이 있다.
미라맥스는 1993년 월트디즈니에 6천만 달러에 팔렸다. 웨인스타인 형제는 이때도 미라맥스에 있다가 결국 2005년 회사를 나가 웨인스타인컴퍼니를 차렸다.
디즈니가 2010년 미라맥스를 팔았을 때 이들 형제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6억6천만 달러를 써낸 콜로니 캐피털과 카타르 투자청을 포함한 컨소시엄이 회사의 새 주인이 됐다.
콜로니와 파트너들은 이후 넷플릭스, 훌루와 배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라맥스의 기존 영화들로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
미라맥스는 2013년 웨인스타인 형제와 제작ㆍ배급 계약도 맺었다. 이들 형제가 미라맥스와 협력하면서 영화를 제작ㆍ배급하고 미라맥스 기존 영화의 속편이나 TV판을 만들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내용이었다.
웨인스타인컴퍼니는 이번에도 미라맥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미라맥스는 베인미디어를 택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콜로니 캐피털과 파트너들이 미라맥스를 매물로 내놨을 때 금액으로 10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인미디어는 미국, 프랑스, 홍콩, 호주 등 24개국에서 베인스포츠네트워크와 영화 채널들을 보유하고 있다. 미라맥스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영화ㆍTV 스튜디오로서 운영될 것이라고 베인미디어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