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버넌트’ 감독·남자주연 등 4관왕 가능성 높아
▶ 후보 20명 모두 백인, 일부 흑인층 시상식 보이콧
남자 주연상과 감독상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왼쪽)와 알레한드로 G. 이나리투(‘레버넌트’).
지난해에 이어 다시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이어서‘오스카는 온통 백색이다’(OscarsSoWhite)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28일 할리웃과 하일랜드의 돌비극장에서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락의 사회로 열린다. ABC-TV가 중계하는데 수퍼스타 윌 스미스 부부와 감독 스파이크 리 등이 시상식 참석을 거부하고 또 일부 흑인층에서 시상식 보이콧을 주창하고 있어 과연 시청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해 가장 승자를 가리기가 힘든 부문이 작품상이다.‘레버넌트’와‘스팟라이트’그리고‘빅 쇼트’가 지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레버넌트’는 작품, 감독, 남자주연 및 촬영상 등 4관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녀 주조연상을 비롯해 나머지 다른 부문의 승자는 비교적 고르기가 쉬운 편이다. 주요 부문 승자를 예측해 본다.
■남자주연
‘레버넌트’(Revenant)에서 빈사상태의 자기를 버리고 간 동료 모피 사냥꾼들에 대한 복수를 시도하는 휴 글래스로 나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1)가 탄다. 그는 이미 골든 글로브와 배우노조상을 비롯해 상이란 상은 다 탔는데 이 번이 다섯 번째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 동안의 수고를 생각해서라도 상을 줄 것이다.
여자 주연상 브리 라슨(‘방’).
■여자주연
인디 소품 ‘방’(Room)에서 괴한에게 납치돼 방에 수년째 갇혀 납치범의 아들까지 낳은 젊은 여자로 나와 단단하고 매서운 연기를 한 브리 라슨이 탄다. 라슨은 이미 골든 글로브와 배우노조상 등을 탔다.
남자 조연상 실베스터 스탤론(‘크리드’).
■남자조연
‘크리드’(Creed)에서 왕년의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권투선수 아폴로 크리드의 아들의 코치 역을 완숙하게 보여준 록키로 나온 실베스터 스탤론이 탈 것이 유력하다. 스탤론은 1976년 ‘록키’로 오스카 주연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으나 상은 못 탔는데 아카데미는 이번에 고참의 노고에 대한 위로의 표시로 그에게 상을 줄 것이다. 그는 이미 골든 글로브상을 탔다.
여자 조연상 알리시아 비칸더(‘덴마크 여인’).
■여자조연
‘덴마크 여인’(Danish Girl)에서 남성으로부터 여성에로의 성전환 수술을 받은 화가 남편을 후원한 화가 아내로 나와 민감한 연기를 한 스웨덴 배우 알리시아 비칸더가 탈 것이 유력하다. 비칸더는 이미 배우노조상을 탔다. 그의 막강한 경쟁자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에서 잡스의 충실한 보좌관으로 나온 케이트 윈슬렛.
■감독상
‘레버넌트’의 멕시칸 감독 알레한드로 G. 이나리투가 탈 것이 유력하다. 이미 감독노조상을 탄 이나리투는 작년에 ‘버드맨’으로 감독상을 받았는데 올 해 다시 상을 타면 오스카 사상 존 포드와 조셉 L. 맨키위츠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타는 감독이 된다. 이나리투의 강력한 라이벌은 ‘매드 맥스: 분노의 길‘(Mad Max: Fury Road)로 매드 맥스 시리즈를 재창조한 호주의 노장 조지 밀러.
■작품상
‘레버넌트’에게 상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나 이 부문은 정말로 예측하기가 힘들다. ‘레버넌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두 영화가 ‘스팟라이트’와 ‘빅 쇼트’다. 올 해는 모두 8작품이 수상후보에 올랐다.
■각본상
보스턴 가톨릭교구 내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을 폭로해 퓰리처상을 탄 보스턴 글로브지 기자들의 활약을 그린 ‘스팟라이트’(Spotlight)가 탄다.
■각색상
1980년대 미 주택시장의 붕괴를 그린 ‘빅 쇼트’(The Big Short).
■촬영상
‘레버넌트’의 에마누엘 루베츠키. 이미 촬영감독노조상을 탄 루베즈키가 상을 타면 이는 ‘그래비티’와 ‘버드맨’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상을 타는 기록이 된다.
■외국어 영화상
나치의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에 수감된 폴란드인 남자가 개스실에서 처형된 자기 아들에게 정통 유대교식 장례를 치러 주기 위해 랍비를 찾아 헤매는 처참한 폴란드 드라마 ‘사울의 아들’(Son of Saul).
음악상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상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피범벅 웨스턴 ‘헤이트풀 에잇’(The Hateful Eight)의 음악을 작곡한 이탈리아의 베테런 엔니오 모리코네가 탄다.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을 작곡한 모리코네는 지난 2007년 아카데미가 상을 탈 자격이 있는데도 상을 못 탄 베테런들에게 미안해서 주는 상인 오스카 생애업적상을 탔다. 과거 모두 5번이나 수상후보에 오르고도 번번이 고배를 마신 그가 이번에는 진짜 상을 탈 것이 유력하다.
■만화영화
부모와 함께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한 소녀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독창성 있게 표현한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기록영화
술과 약물로 요절한 영국의 여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삶을 다룬 ‘에이미’(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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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