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13세 소녀, 용의자를 사랑했다
2016-02-10 (수)
이창열 기자
지난달 피살된 버지니아 블랙스버그의 13세 소녀 니콜 매니스 로벨 양이 친구들에게 자신을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된 데이빗 아이젠하워를 남자친구로 소개하고 그와 함께 도망가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이야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젠하워드는 버지니아텍 공대 1학년생으로 지난달 27일 자신의 친구인 나탈리에 마리 키퍼스(19)와 살해 공모를 하고 로벨 양을 칼로 베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키퍼스는 아이젠하워와 살인을 공모한 혐의와 함께 범행 후 로벨 양을 버지니아와 근접한 노스캐롤라이나 경계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벨 양은 친구들에게 아이젠하워를 “재미있고 정말로 좋은 사람”으로 소개했다. 로벨 양은 친구이자 같은 반 학생인 나타샤 바이런트와 다른 친구들에게 “아이젠하워와 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에서 만났으며 온라인으로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런트 양은 친구 로벨이 온라인에서 만나는 아이젠하워가 몇 살인지는 몰랐지만 친구들과 함께 로벨 양의 온라인 활동에 우려를 표했었다.
바이런트 양은 “로벨은 항상 아이젠하워와 도망가는 것을 이야기 했고 나이 많은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해서 ‘하지 말라’고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로벨 양은 온라인에서 남자들과 부적절하게 이야기를 해서 부모로부터 야단도 맞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저녁 버지니아텍 캠퍼스 인근에서는 눈이 내린 가운데 수백여명이 촛불을 들고 로벨 양의 죽음을 애도했다.
많은 사람들은 로벨 양이 좋아한 푸른색의 리본을 가슴에 달았으며 로벨 양의 어머니 태미 위크스는 “하나님, 나는 내 딸을 너무 그리워 한다”면서 “버지니아텍에 대해서는 어떤 증오감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젠하워의 룸메이트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젠하워는 한 번도 로벨 양의 이름을 말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 로벨 양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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