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교회의 건강은 신학 문제”

2015-10-07 (수)
크게 작게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 심현찬 목사
‘교회를 세우는 인문학과 신학’컨퍼런스

“한국 교회는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라고 하죠. 그러나 한국교회가 기독교의 본질에 충실한가요? 이번 컨퍼런스는 그것을 진단해보는 자리입니다.”
다음 달 2일(월) 애난데일 소재 코너스톤교회에서 ‘교회를 세우는 신학과 인문학’을 제목으로 컨퍼런스를 여는 심현찬 목사(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 원장)는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미국, 영국의 유수 신학교 총장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한다는 소식이다. 유학생을 받기 위해서다. 세상으로부터의 비난과 조소로 교세는 크게 위축됐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세계 10대 대형교회는 한국에 다 있을 정도로 한국교회의 힘은 막강하다. 그것을 알고 있는 서구 신학교들은 한국 신학생들을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심 목사는 그러나 “결국 한국교회가 건강한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형과 상관없이 교회가 얼마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인데 한국교회는 그 영향력이 거의 바닥이어서 문제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로, 타이틀은 신학과 인문학이 당연히 목회를 위한 도구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심 목사는 “그동안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가 신학자라기보다 CEO를 자처했다”며 “C. S. 루이스의 말처럼 신학이 기독교의 지도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혼란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학 공부에 대한 책임은 목회자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성도도 마찬가지인데, 미국 개혁주의 신학자 ‘R. C. Sproul’ 박사가 최근 ‘모든 사람은 신학자다(Everyone’s a theologian)’를 저술한 배경이다.
심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신학은 딱딱하지 않으며 따뜻한 복음과 지성이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문학에 대한 토론은 어떻게 성경적 관점에서 세상 문화를 변별하고 차용할 것인가를 궁리하면서 하나님의 지혜가 교회 안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강사는 한국서 권위를 인정받는 기독철학자인 강영안 교수(서강대 철학과), 세계 복음주의 신학계에서 주목받는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 신학과 목회가 균형 잡힌 교회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박성일 목사(필라 기쁨의교회), 명품 리더십 시리즈 세미나 등으로 교회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심현찬 목사. 강 교수는 ‘인문학’에 대해, 정 교수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 심 목사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앙 정서론’, 박 목사는 ‘C. S. 루이스’를 각각 목회와 신앙에 연결해 강의하게 된다.
심 목사는 “컨퍼런스가 성도를 진지하게 재교육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며 일반의 참석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트리니티연구원, 큐리오스 인터내셔널(정성욱 대표), 필라기쁨의교회가 공동 주최하는 컨퍼런스 등록비는 100달러. 당일 등록도 가능하다.
문의 (571)730-7825
lloydshim@gmail.com
주소 3901 Gallows Rd.,
Annandale, VA 22003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