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노조 살인혐의 경관 기소에 큰 반발
2015-08-27 (목)
2년 전 가정 폭력 사건을 진압하다 살인을 저지른 경찰관을 페어팩스 카운티 대배심이 기소하자 동료 경찰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노조(Fairfax Coalition of Police Local 5000)는 24일 “아담 토리스 경찰관은 그날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사건 현장에 달려간 것이 아니다”라며 카운티 검찰과 고위급 경찰 관계자들을 향해 가시 돋친 비난이 담긴 성명문을 발표했다.
경찰 노조는 이번 대배심의 결정을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어떤 경찰이든 만일 그가 사건 현장에 있었다면 똑같은 대응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토리스 경관은 총을 들고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경찰을 위협하는 범인을 상대해야 했다”며 그가 사건 당시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판단을 제대로 못했다는 검찰의 판단에 대해 “소문과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모리스 경관은 상관에게 “부정을 저지르고 있던 아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기 위해 하와이로 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노조의 성명은 모리스 경관의 살인 사건에 대한 카운티 경찰국 관리들의 생각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앞으로 발생할 강력사건에 경찰이 대처하는 행동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모리스 경관은 2013년 8월 29일 존 기어(46)를 살해한 혐의로 2급 살인으로 기소됐다. 동거녀와 다툰 후 총을 들고 42분간 자신의 집 현관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존 기어는 경찰을 보자 “이 총을 쓸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후 총을 땅에 내려 놓은 뒤 협상 경찰에게 “나는 죽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던 기어는 모리스 경관이 갑자기 쏜 총탄 1발을 맞고 숨졌다.
수사 기록에 의하면 모리스는 “기어가 다시 총을 잡으려는 듯 손을 재빨리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총을 쐈다”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