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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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땅끝, 아메리칸 인디언

2015-08-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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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다니장로교회, 모히칸 부족 대상 단기 선교교회 연합·세대 연결에 적합한 사역으로 떠올라
북미주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한인 교계의 새로운 선교 지평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북미주 원주민 선교는 한인교회를 포함 미국 내 다민족 교회들이 쉽게 연합하고 여러 세대가 어우러지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조명 받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베다니장로교회(김영진 목사)가 2010년 뉴욕 뉴저지교회와 협력해 미네소타주와 위스컨신주의 원주민 보호구역을 찾으면서 불이 붙었고, 이 사역은 4년째인 2013년부터 베다니장로교회가 독자적으로 모히칸 부족 보호 구역인 ‘스탁브리지(Stock-Munsee Community)’를 맡을 정도로 발전했다.


모히칸 보호구역은 세계한인선교사협회로부터 임명받은 김동승 선교사가 관리하는 곳으로, 2006년부터 김 선교사가 정성을 들이기 시작해 2013년 겨우 문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8월2일 출발해 8일까지 진행된 이번 선교에 참여한 숫자는 총 55명. 42명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영광장로교회 등 타 교회와 한국에서 참여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도, 무술, 음식, VBS, SKIT, 바디 워십, 스포츠/게임 팀으로 나뉘어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마을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필요를 채워줬다. 특히 목요일 저녁 ‘문화교류의 밤’에서는 200여명의 주민들에게 한국 음식이 제공됐고 테권도 시범, 흥부와 놀부 공연, 예수의 사랑을 형상화한 SKIT, 닭싸움, 라인 댄스 워십 등으로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선교팀 관계자는 “2013년 첫 방문이 정탐 수준이었다면 금년에는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 받았는데 실제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과 열매를 바탕으로 더 알찬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북미주 원주민 선교 실태
원주민들은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에 외부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배타적이다. 특히 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 시절 ‘Indian Removal Policy’ 때문에 고향에서 쫓겨나 미네소타와 위스칸신, 미시간 등으로 많이 이주했다. 이들이 걸어간 길을 ‘눈물의 행로(Tail of Tears)’라고 부른다. 이후 미 정부가 기숙학교 제도를 도입해 5세 이후 부모를 떠나 고교 졸업 시까지 교육을 받게 했으나 가톨릭과 개신교에 의해 운영된 학교는 ‘구원이 없는 종교’로 접근해 큰 반감만 얻었다. 이러한 이유로 북미주 원주민 선교는 마음을 열기 위한 ‘관계 쌓기’에 많이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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