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방·환기 등 자동으로 제어
▶ 에너지 절감기술 개발 박차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통합운영실에서 연구원들이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천 송도에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에너지 자립형 ‘제로에너지’ 아파트 단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 6공구 A11 블락에 짓는 88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제로에너지 ‘시범단지’로 짓기 위한 협약을 최근 국토교통부·인천시와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제로에너지 아파트’ 단지는 현재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연구개발 본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자가 찾은 이곳에는 ‘V’자 모양으로 휘어진 4층짜리 그린 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준공된 그린 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 4층에는 전용면적 85㎡ 공동주택 2가구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에너지를 각각 70%, 100% 절감할 수 있는 제로에너지 주택이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처럼 꾸며진 제로에너지 주택에 들어서면 우선 열기와 습기를 내뿜는 사각형의 물체가 눈에 띈다. 거실과 방마다 설치된 이 물체는 실제 사람처럼 열기와 습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 특정시간이 되면 조명이 켜지고 가전제품이 작동하며 화장실에서 물이 나오는 등 실제 사람이 거주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이 주택의 에너지 절감은 다양한 패시브(passive) 및 액티브(active) 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패시브 기술은 외벽과 지붕·바닥·문 등의 단열을 강화하고 창호의 성능을 높여 건물 내부의 에너지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기술이다. 여기에 태양광·지열·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 기술이 더해져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 제로에너지 주택이 탄생한다.
제로에너지 주택의 난방과 환기 등은 간단한 설정 값만 입력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제로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아파트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석홍 현대건설 연구개발본 부장은 “에너지 연료, 자원·물 부족, 환경오염, 도시화 등을 4대 미래 건설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