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과 쓰나미, 화재 등 긴급 재난 발생 시 인명구조와 수색을 담당하는 미국 특수재난구조대가 네팔 대지진 참사를 계기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긴급 재난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몇 시간 내 현장으로 투입된다. 재난현장에서 ‘네이비실 6팀’(Navy Seal 6)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이 그동안 거쳐간 재난현장은 멕시코시티 대지진(1985년), 9·11테러(2001년), 뉴올리언스 ‘카트리나’ 참사(2005년), 아이티 대지진(2010년), 뉴질랜드 대지진(2011년), 일본 대지진(2011년) 등이다.
연방정부가 공식 지정한 특수재난구조대는 현재 미 전역에서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국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소방국 2곳에만 존재한다. 명칭은 ‘버지니아 태스크포스1’,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다.
이들은 미 연방 해외재난지원국(OFDA)의 운영지침에 따라 해외 재난현장에 출동한다.
OFDA가 재난이 발생한 국가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으면, 비상연락을 통해 투입 인원을 정하고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출발 헬기까지 도착하는데 고작 수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기민한 기동력을 자랑한다.
네팔 대지진 참사에서도 버지니아 태스크포스1과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에서 각각 57명이 투입돼 카트만두와 북쪽 산악마을에서 붕괴된 건물 등에서 인명수색·구조와 환자 이송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버지니아 태스크포스1과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는 팀 체제로 운영되며, 팀별로 소방대원들과 의료진, 엔지니어, 탐색견 조련사 등 15명 안팎으로 구성됐다.
우선 소방대원들은 붕괴된 건물 잔해를 헤치고 들어가 인명수색·구조를 하며, 엔지니어들은 소방대원들이 안전하게 접근하는 방법을 찾는 역할을 맡는다. 의료진들은 재난지역 부상자들의 치료를 담당한다.
이들은 4·25 네팔 대지진 현장에서 카트만두와 북쪽 산악지역 등에서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소년과 여성을 구조하고 부상자들을 수송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네팔 대지진이 어느 정도 수습되자 다른 나라에서 온 구조팀들은 대거 철수했지만, 이들은 끝까지 남아 5월12일 규모 7.3 여진 발생에 따른 2차 참사 때도 활약했다.
특수재난구조대가 설립된 것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고도로 훈련받은 인명수색·구조 인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태스크포스1과 캘리포니아 태스크포스2는 미국의 모든 소방대원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이 특수재난구조대 소속 대원들은 다수가 고졸이며, 아버지가 대부분 군인·소방관·경찰관 출신이다.
특수재난구조대 선발·교육 과정은 웬만한 특수부대 훈련보다 혹독하다. 재난현장에서 필요한 각종 장비·기구를 다룰 줄 알아야 하며 공학·지진학·물리학·재료공학에도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