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공초월 미의 극치 ‘고려불화’

2015-06-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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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록시 플레이스 갤러리, 모사·영인본 전시

시공초월 미의 극치 ‘고려불화’

고려불화 월관음도.

채스워스에 위치한 프록시 플레이스 갤러리(대표 오미화)는 8~29일 재현 고려불화전과 조각가 안병철의 작품전을 동시에 2개 전시관에서 열고 있다.

제1 전시관에서 열리는 고려불화전은 한국 고미술 복원 전문가 조이락의 작품과 삼성 리움 박물관 소장품인 영인본(photo prints)이다.

오미화 갤러리 대표에 의하면 현존하는 고려불화는 약 160점으로, 한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 10여점, 미국과 유럽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 20여점이고 나머지 130여점은 모두 일본에 소장돼 있어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백미로 손꼽히는 고려불화를 일반인들이 감상하기 어려웠다.


이번 전시에도 700년 이상된 원본 작품을 빌려오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사본과 영인본으로 구성, 원본과 거의 흡사한 상태의 고려불화를 소개하게 된다.

고려불화는 단아한 형태와 화려한 색채의 조화, 호화로운 금니의 사요, 물 흐르는 듯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선묘를 보이고 있어 당시 독보적인 미의 세계를 창조했던 고려인의 높은 품격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시공을 초월한 걸작으로 고려시대 화가들의 대단한 솜씨뿐만 아니라 고려 사상에 많은 영항을 준 불교적 신앙심도 느낄 수 있다.

제2 전시관에서는 지난 봄 아트코어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졌던 조각가 안병철의 작품전이 열린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씨앗의 형태를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로 환원하여 조형화하고 있는 안병철 작가는 금속 표면을 극도의 광택으로 처리하여 드러난 표면을 통해 주변의 사물들이 마치 흡수된 것처럼 투영함으로써 씨앗의 받아들임, 그 변용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13일 오후 5~7시.

Proxy Place Gallery 19860 Plummer St. Chatsworth, CA 91311, (818)585-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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