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이마트처럼 성장시킬 것”
▶ 케더링 통해 한식의 참맛 보여
새단장을 하고 손님을 맞기 시작한 SF필모어 우리식품의 외부 전경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학운 대표
SF 필모어에 위치한 한인마켓 우리식품이 새 옷을 입고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하고 깨끗해진 공간에 들어설 각종 한국 식품류와 함께 넓은 주방을 활용한 우리식품만의 ‘건강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5일(월) 정식 오픈한 우리식품을 180도 탈바꿈 시킨 것은 김학운 대표의 패기와 열정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항상 아내와 네 아이를 가장 먼저 언급한다는 김 대표는 “내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건강한 음식은 신선한 재료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이례적으로 식재료를 운송할 전문 인력도 충원했다. 김 대표는 “보통 도매상을 통해 물품을 조달 받게 되면 중간 유통경로가 있어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조달해야 할 식재료들을 당일 바로 마련코자 이같이 인력을 보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한 흥정은 절대 없다”며 “제값을 주고 그 가격대만큼의 품질을 구입하는 것이 나의 사업 철학”이라고 밝혔다.
깨끗한 식재료의 공급과 함께 우리식품을 통해 펼칠 또 하나의 목표는 ‘주류사회 한식 보급’. 이는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며 2006년 도미한 김 대표의 본래 꿈이기도 하다. SF 피셔맨스 워프에 위치한 ‘헐리우드 카페’를 3명의 종업원과 함께 시작해 10년이 채 안돼 27명의 종업원을 둔 대형 업소로 성장시킨 노하우를 우리식품의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카페를 운영하며 주류사회에 맞는 레시피와 요리법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는 김 대표는 우리식품 케더링을 통해 제작한 도시락이 한인을 넘어 타인종들이 스스로 찾게 하는 SF의 ‘명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한국 어머니들의 손맛과 젊은 층의 유행 감각을 익히기 위해 꾸준히 공부해 왔다”며 “지역 요리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셰프를 뽑아 케더링을 단순 도시락이 아닌 고급 요리로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커다란 그로서리 마켓과 케더링을 융합해 운영할 수 있는 ‘요리창고’의 꿈을 실현시킬 첫 단추를 우리식품이라고 지칭한 김 대표는 “장차 우리마켓을 한국의 ‘이마트’와 같이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세이프웨이, 타켓 등 주류사회의 마켓과 렌치99등의 중국마켓과는 달리 프렌차이즈 마켓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그로서리 시장에 새로운 장을 열어 보겠다는 김 대표는 “모든 레시피를 도둑맞았을 때도, 우리마켓의 인수 전망이 어두울 때도 포기하지 않는 패기와 열정으로 버텨냈다”며 “우리식품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북가주 한인들과 함께 확인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소: 1528 Fillmore St San Francisco
문의: (415)673-9887
<김동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