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질조사국 자료 분석
▶ ‘할리웃’‘푸엔테힐스’등
▶ 모두 규모 7.0이상 가능성
▶ “언제든 발생할 수 있어 비상계획 상시 대비해야”

2019년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으로 도로가 갈라진 모습. [로이터]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가장 파괴적인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7개의 주요 지진대(단층) 가운데 6개가 남가주에 위치하거나 남가주까지 걸쳐 있으며, 이 중 일부는 LA 한인타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A타임스는 연방 지질조사국(USGS)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7개의 지진 단층에 대해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단층은 ‘샌안드레아스 단층’이다. 이 단층은 북가주 험볼트 카운티에서 남가주 임페리얼 카운티까지 약 800마일에 걸쳐있다. 만약, 팜스프링스 남동쪽의 솔튼호에서 랭커스터 서쪽의 휴스호까지 있는 샌안드레아스 남가주 구간 300마일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1,800명이 사망하고 경제 피해는 2,13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됐다.
또한 남가주에 있는 ‘뉴포트-잉글우드/로즈캐년 단층’도 LA와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까지 이어지며 한인 인구가 밀집한 남가주 전역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단층은 1933년 롱비치에서 규모 6.4 지진을 일으켜 120명이 숨지고 실비치 해안 일부가 수 초 만에 1.5~3피트 침하하는 현상이 발생했었다. 이 단층의 지진은 규모 7.5까지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7.5가 발생할 경우, 1933년 지진보다 45배 강한 에너지를 방출하며 남가주 전역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평가됐다.
‘푸엔테힐스 맹상단층’의 경우 지표에 드러나지 않지만 지하 2~10마일 깊이에 위치해 있는데, 한인타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C 남쪽 약 1마일 지점에서 시작되어 LA 다운타운, 피코-유니언, 글렌데일, 노워크, 하시엔다하이츠 등 광범위한 지역을 관통한다. 지진은 규모 7.5까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됐는데, 7.5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1만8,000명이 사망하고, 경제 피해는 2,52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재난이 될 수도 있다. 한인타운이 단층 직접 영향권에 있지 않지만, 한인타운과 불과 몇 마일 거리인 만큼 강진이 발생할 경우 한인타운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할리웃 단층’도 멀지 않다. 선셋 블러바드와 할리웃 블러바드를 따라 베벌리힐스에서 로스펠리츠를 지나 앳워터 빌리지까지 이어지며, 규모 7까지의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오래된 중층 및 고층 건물 아래를 지나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 단층에서 강진 발생 시 한인타운도 진동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 옆에 있는 ‘레이몬드 단층’은 패사디나, 하이랜드팍, 아케디아 등을 관통하는데, 지진은 규모 7까지 가능성이 있으며, 주거 밀집지 뿐아니라 5번, 210번, 2번, 110번 등 다수의 프리웨이를 가로지르는 만큼 강진 발생시 역시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서쪽에는 ‘샌타모니카 단층’이 있는데, 로데오 드라이브 및 베벌리힐스부터 샌타모니카, 퍼시픽 팰리세이즈를 거쳐 말리부 앞 바다 밑까지 이어져 있는 단층이다. 규모 7 지진까지 가능성이 있으며, 고층 건물 밀집지역이고 노후 건물도 많다. 이에 더해 할리웃, 레이몬드, 샌타모니카 단층이 서로 연쇄적으로 작용하는 복합 지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 ‘헤이워드 단층’은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 지역을 따라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은 ‘언제 일어날지’가 아니라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비상대비 훈련, 지역사회 대응 시스템 구축, 내진 설계,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한편 지진 단층은 지하 암석 블록 사이의 균열로, 이 블록들이 서로 미끄러지듯 움직일 때 지진이 발생한다. USGS에 따르면 단층은 지각 내부의 응력이 쌓이다가 갑작스레 방출될 때 발생하며, 그 에너지가 진동으로 전달된다. 캘리포니아는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태평양판이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단층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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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