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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린 게 영웅, 넘치는 액션, 피로감마저…

2015-05-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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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린 게 영웅, 넘치는 액션, 피로감마저…

스칼렛 위치 (왼쪽부터)., 퀵 실버, 아이언 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 위도, 호크아이.

[어벤저스: 얼트론의 시대(Avengers: Age of Ultron) ★★★]

마블만화가 원작인 ‘어벤저스’의 제3편으로 온갖 수퍼히로들이 나와 때리고 박고 치고 부수면서 난리법석을 떠는 바람에 심신이 다 피곤하다. 스토리는 빈약하고 그냥 무지막지하고 정량이 훨씬 넘는 액션을 비빔밥 만들듯이 마구 섞어놓아 과식한 기분이어서 영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모든 속편들처럼 갈수록 제가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액션 영화인데도 천근만근으로 무겁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액션 신을 서울에서 찍었는데 유감스럽게도 서울의 특징이나 제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서울인지 아니면 다른 도시인지를 구별하기가 힘들다. 한국 여배우 수현이 어벤저스들을 돕는 과학자 헬렌 조로 나온다.


액션은 어벤저스들이 동구라파의 가상국 소코비아에 있는 하이드라(HYDRA) 기지를 공격하면서 시작된다. 어벤저스들은 아이언 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드),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블랙 위도(스칼렛 조핸슨) 및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등. 이들의 리더는 아이언맨의 창조자 토니 스타크(다우니 주니어).

그리고 이들은 소코비아에서 만만치 않은 적수들인 쌍둥이 퀵실버(아론 테일러-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를 만난다. 스칼렛 위치는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어벤저스의 가공할 적은 토니 스타크가 세상을 악에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려다가 이것이 잘 못돼 태어난 인공지능 얼트론(제임스 스페이더의 음성연기). 얼트론은 말하자면 스타크의 프랑켄스타인인 셈이다.

얼트론이 스스로 근육질의 강철육체를 만들고 이어 졸개 로보트들을 규합해 이 세상에서 인간과 어벤저스들을 말끔히 제거하려고 하면서 어벤저스들과 얼트론의 필사의 격전이 일어난다.

여기에 어벤저스들 간의 내분과 함께 궁극적 킬러라는 자신들의 신원에 대한 회의 같은 구차한 플롯이 개입된다. 과다한 액션을 그나마 다소 누그러트려 주는 것은 코믹한 대사인데 그것도 어설프다.

제4편과 5편이 각기 2018년과 2019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조시 위던 감독.

PG-13.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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