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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의 반은 채소·과일로… 증상 늦춘다

2015-04-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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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시의 ¼은 현미 등 통곡물로, 육류 등 단백질은 손바닥만큼... 균형잡힌 식단이 호전에 도움

[파킨슨병 환자 영양관리]

4월은 파킨슨병의 달이다. 풀러튼 한인 파킨슨 모임(KAPSN)은 지난 10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4월11일)을 맞아 패사디나 소재 헌팅턴 메모리얼 병원의 크리스털 관 영양사를 초청, ‘파킨슨병 환자의 영양관리’를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파킨슨병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뇌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신경세포 소실로 발생하는데, 환자의 동작에 장애가 생기는 만성적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떨림, 근육 경직, 동작이 느려짐, 자세 불안정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파킨슨병 환자는 10만명에 달하며 미국에서는 10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700만명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6만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있다. 발병 연령은 평균 60세. 크리스털 관 영양사의 강연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 파킨슨병과 영양

관 영양사는 “균형 잡힌 식사는 활력을 증가시키며, 파킨슨병의 증상을 조절하고, 약물 효능을 좀 더 극대화시켜 주며, 나중에 혹시 생길지 모르는 질병 위험을 예방해 주고, 삶의 질을 좀 더 개선시키는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뭘 먹는지, 얼마나 먹는지, 또 무슨 음식이 좋고 나쁜지 많이들 묻는다. 하지만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특별한 음식은 없다. 그러나 영양이 고른 균형 잡힌 식사는 증상을 지연시키며 개선시키는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개된 건강한 영양섭취는 꼭 파킨슨병 환자가 아니라도 도움되는 내용이다. 보편적인 건강한 영양섭취는 과일과 채소, 통곡물 위주로 먹고, 저지방 또는 무지방의 우유 및 유제품 및 살코기와 가금류, 생선, 콩, 달걀과 견과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매일 먹는 식사에서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 소금, 첨가당 섭취는 낮추는 것이 좋다.


# 영양권장표 ‘마이 플레이트’(MyPlate)

접시 모양의 ‘마이 플레이트’에 따르면 접시의 ½가량은 채소와 과일로 채우는 것이 좋다.


관 영양사는 “접시의 반을 채소와 과일로 채우면 병을 감소시키며, 체중 조절에 도움되고, 변비 예방에도 아주 좋다”며 “어떤 채소나 과일이 더 좋다기보다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짙은 녹색 채소는 오렌지나 레드 과일이나 채소보다 철분이 더 많다. 또 오렌지색 과일이나 채소는 녹색 채소보다 비타민 C가 더 많다. 다양한 컬러의 채소와 과일은 각각 갖고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무지개 색으로 매일 전체적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칼륨, 식이섬유, 비타민 B군, 비타민 A, C, E 등 비타민과 미네랄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채소나 과일은 조리되지 않거나 혹은 얼린 것, 통조림에 들어 있는 제품, 삶아 으깬 것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또 접시의 ¼은 통곡물로 채운다.

도정하지 않은 통곡물을 섭취하면 식이섬유, 비타민 B군, 철분, 마그네슘과 셀레늄 등을 다양하게 흡수할 수 있다. 식이섬유나 철분, 마그네슘 등이 도정 과정에서 없어지는 흰 쌀밥이나 흰 식빵 등은 조금 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통곡물 빵, 파스타, 현미밥, 오트밀, 퀴노아, 통곡물 피타 빵이나 토티야 칩, 통곡물 크래커 등 다양하게 선택한다. 주의할 것은 곡물을 접시에 너무 많이 담지 않는 것.

단백질도 역시 접시의 ¼에 해당하는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손바닥만큼 섭취하면 된다.

단백질 섭취는 세포조직의 성장과 근육량 유지에 중요하다. 단백질로는 고기류의 동물성 단백질, 달걀, 생선, 콩, 간장 제품, 견과류, 땅콩버터나 아몬드 버터, 씨앗류, 해산물 등이 있다. 붉은 육류나 닭고기 같은 동물성 단백질은 껍질은 벗기고, 최대한 기름기를 제거하고 섭취하며, 생선은 일주일에 2회 섭취한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으로 섭취하면 심장과 뇌에 도움된다.

유제품은 칼슘과 비타민 D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어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된다. 우유, 치즈, 요거트, 카티지 치즈, 소이밀크, 아몬드 밀크 등을 하루 2~3회 정도 나눠 섭취한다.

지방은 좋은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지방은 크게 다가 불포화지방과 단가 불포화지방으로 나뉘는데, 다가 불포화지방은 인지기능 손실을 예방해 주며, 심장 건강에 중요하다. 식물성 오일류, 해산물, 연어, 참치, 미역이나 다시마, 견과류와 씨앗류 등에 있다. 단가 불포화지방도 심장 건강에 좋고, 식물성 오일류, 견과류와 아보카도에 들어 있다.

버터나 쇼트닝이 많이 들어간 제품과 기름기 많은 동물성 지방에 들어 있는 포화지방 섭취는 제한해야 하며, 트랜스 지방 섭취는 피해야 한다.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다양한 과자류, 아이스크림, 페이스트리류 및 정크푸드 등에 많다. 또 튀긴 음식 역시 가급적 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균형 잡힌 식단은 매 끼니마다 섭취해야 한다. 한편 커피나 차는 마셔도 되지만 추가되는 크림이나 설탕 양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 한식을 위한 조언

나물류, 채소류 반찬을 함께 먹는 한식 역시 건강식이다. 하지만 소금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지나치게 짜게 먹으면 혈압을 높여 심장건강을 해치게 된다. 염분이 높은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은 항상 반만 덜어 사용한다.

불고기 같이 간장 양념장에 재우는 경우도 되도록 양을 반으로 줄이거나 혹은 설탕과 소금을 줄이는 것이 좋다.


# 그 밖에

강연에서 나온 환자들의 문의사항도 간략히 소개한다.

-인슈어(Ensure) 먹어도 되나: 응급상황에는 괜찮지만, 음식 대체식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보충제로 먹는 것이 더 바람직.

-구역질이 날 때: 찬 음식이 구역질 해소에 도움된다.

-채소를 주스로 마셔도 되나: 완전히 짜서 나오는 주스는 식이섬유가 제거됐다는 점을 기억한다. 스무디류는 괜찮다. 주스 마시기를 채소 섭취 대용으로 하지는 않는다.

-식이섬유 섭취 시 수분 공급은 충분히: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데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 도움되는 한국어 정보 사이트

스파이럴 사이트(http://spiral.tufts.edu/korean_index.html): 사우스 코브 커뮤니티 헬스 센터와 터프트 대학 도서관이 제공하는 환자를 위한 의학 정보 사이트. 파킨슨병 외에도 한국어로 다른 질병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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