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로 표현한 ‘마태수난곡’ 다시 본다

2015-03-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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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음악 탄 둔 감독 ‘물의 수난곡’

▶ LA 매스터코랄 내달 두 차례 공연

물로 표현한 ‘마태수난곡’ 다시 본다

물로 쓴 마태수난곡 ‘워터패션’이 10년만에 다시 연주된다. <사진 David Johnston>

LA 매스터코랄(지휘 그랜트 거숀)은 4월11일(오후 2시)과 12일(오후 7시) 탄 둔(Tan Dun)의 ‘물의 수난곡’(Water Passion After St. Matthew)을 연주한다.

‘와호장룡’과 ‘영웅’ 영화음악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탄 둔이 쓴 ‘워터패션’은 물로 표현한 신 마태수난곡, 2000년 바흐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여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재해석하여 창작한 오라토리오 합창음악이다.

10개의 크고 투명한 물 항아리(워터 퍼쿠션)가 십자가 모양으로 설치된 무대에서 62명의 합창단과 2명의 가수(소프라노 델라람 카마레, 바리톤 스티븐 브라이언트), 바이얼린(샬리니 비제얀), 첼로(세실리아 찬), 타악기(데이빗 코신), 디지털 샘플러(유안린 첸) 등 솔로연주자들은 물이 튀고 흐르고 떨어지고 부글대고 물결 짓는 소리와 함께 속삭임, 고함, 챈팅, 웃음, 고성 등의 소리를 내면서 눈과 귀와 공간을 사로잡는 특이한 연주를 들려준다.


물은 통합과 세례, 생명과 부활의 상징이요 만물의 정화와 재생을 비유한다. 탄 둔은 마태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의 수난-최후의 만찬과 사탄의 유혹,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내용을 큰 줄기로 하여 바흐의 걸작 ‘마태수난곡’에 중국 민속악기와 승려의 염불, 경극의 고음 창법까지 사용하여 동양의 정서를 가득 불어넣은 현대의 종교음악, 동서양 문화가 혼합된 새로운 마태수난곡을 만들어냈다.

LA 매스터코랄은 이 곡을 2005년 초연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 10년만에 다시 공연하는 것이다. 티켓 29달러 이상.

(213)972-7282, www.lam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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