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치와 잇몸질환 치통의 주요 원인... 치아 미백 일시적 변색 언제든 가능
▶ 치태·치석 예방하려면 치실 생활화를... 채소·빵·과일도 충치 원인 될 수도
[치아 질환들]
같은 병원이래도 치과에는 참 가기가 싫다. 그래서 아파도 치과 가는 일을 미루다가 치아 문제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각종 치아 문제를 간략히 정리해 본다.
# 치통
치통의 원인은 크게 충치나 혹은 심하게 잇몸질환 때문에 생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붓거나 혹은 신경과 혈관이 자리한 치수 조직에 염증이 생겨 치통이 오거나, 매복 사랑니 때문에 나타나기도 하고, 유아는 이가 올라오면서 아프다고 칭얼거리기도 한다.
치통 때문에 아프지만 치과로 바로 가기 어렵다면 먼저 따뜻한 물로 입 안을 헹군 후 치아 사이 음식물 찌거기를 치실로 제거한다. 치통이 심하면 오버-더-카운터(over-the-counter) 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
그러나 아픈 부위에 아스피린이나 다른 진통제를 가루로 만들어 잇몸에다가 바로 바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잇몸이 화끈거리고 통증이 심해진다. Oil of cloves(eugenol)은 아픈 치아와 잇몸에 바르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아픈 부위가 붓거나 혹은 고름이 생겼거나 혹은 열이 있다면 잇몸병이 심각한 상태라는 의미다. 가능한 한 치과의사를 빨리 만나 치료를 받도록 한다.
# 치아 변색 문제
치아는 매일 먹는 음식과 음료, 약물복용, 담배 등 여러 이유 때문에 변색되고 만다.
치아 미백은 크게 3가지다. 치과에서 전문의에게 미백을 받는 방법, 오버-더-카운터나 또는 치과에서 처방받아 온 마우스 가드같은 플래스틱 트레이에 미백 젤을 짜서 매일 밤 4주 정도 치아에 끼우는 방법, 마지막으로 집에서 미백 치약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치아 미백은 결코 영구적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치아를 변색시키는 음식과 음료를 피하지 않으면 다시 변색되기 시작한다.
한편 잇몸질환이나, 치아 법랑질이 마모된 경우, 충치가 있거나 혹은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 등은 치료를 먼저 하고 나서 미백을 고려해야 한다.
# 시린 이 증상
얼음물을 마시거나 혹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이가 시리다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는 충치가 원인이다. 또 예전에 했던 필링(fillings)이 빠졌거나, 혹은 잇몸 질환이거나, 치아가 부러졌거나, 치아 뿌리가 잇몸 밖으로 노출됐을 정도로 치주염이 심한 경우 때문에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필링을 다시하거나 혹은 신경치료로 증상을 치료한다.
시린 이 증상을 방치하면 잇몸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과에서 검진을 받도록 한다. 또 평소 칫솔질을 규칙적으로 하고, 치실 사용 및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 풍치
풍치는 치주질환(잇몸병)이다. 칫솔질을 하고나면 꼭 피가 난다거나 혹은 이가 자주 시리고 아프다면 잇몸병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에만 염증이 나타난 것은 치은염(gingivitis)으로 초기 단계다. 잇몸과 상아질이나 시멘트질, 치주인대, 잇몸 속 치아 뿌리 주변 조직까지 박테리아가 침투해 염증이 생긴 것은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구분한다.
초기 치은염 단계에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 뿌리 주위 조직과 신경과 혈관이 있는 치수까지 염증이 진행돼 치아가 보이는 면적이 늘어나고 잇몸 라인은 내려가는 심각한 상태까지 간다. 풍치는 원인이 되는 치석이 생기지 않게 매일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매몰 사랑니
칫솔질이 잘 닿지 않는 부위에 사랑니가 나는데, 충치나 잇몸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다. 물론 별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지만, 치과 전문의 조언에 따라 발치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주로 17~21세 사이 나오는데, 대개 비뚤어지거나 누운 상태로 잘못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세번째 어금니로 공간이 충분치 않아 치아 배열을 망가뜨리거나 옆 치아 뿌리를 손상시키기도 한다.
발치 수술을 하는 경우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를 발치하거나, 혹은 치아를 작게 조각내어 빼 내기도 한다. 발치 후에는 잇몸을 봉합하게 된다. 사랑니 발치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있다.
# 충치
흔히 ‘이가 썩었다’고 표현되는 충치. 충치는 단 것을 많이 먹는 어린아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성인에게도 충치는 흔히 생기는 치아 문제다. 노인의 경우 항상 복용하는 여러 약물 때문에 구강 건조증이 생겨 충치 발생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 끈적한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가 섞여 플라크(치태)를 형성하고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치아 법랑질(에나멜)을 서서히 부식시킨다.
치태가 딱딱해져 칫솔질로도 제거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치석이다. 충치 초기에는 별 자각증상이 없다. 충치가 깊어지면 치통이 생겨 통증이 심해지고 이가 시리다. 치료는 불소치료, 법랑질의 손상된 부분을 메우는 충전(filling), 크라운, 신경치료, 발치 등이 있다.
치석과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적어도 2회는 칫솔질을 해야 한다. 너무 단 군것질과 탄산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일 치실도 꼭 사용해야 한다. 또 정기적인 치과 체크업도 중요하다. 통증이 생겨 치과를 찾는 것보다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 충치에 대한 잘못된 오해
- 캔디나 사탕, 초콜릿 같은 단 것만이 충치의 원인이다?
=입 속 박테리아는 당분(설탕)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전분(탄수화물)을 먹고 분해해 산(acids)를 만들어내는데, 산에 의해 단단한 법랑질이 부식되는 것이 충치다. 단 음식을 포함해 쌀이나 감자, 빵, 과일이나 채소의 당도 얼마든지 충치의 원인이 된다.
- 이갈이나 악물기 습관은 충치로 이어질 수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갈이나 무심코 이를 악무는 습관은 치아를 마모시키거나 부서지게 해 충치 진행을 악화시킬 수는 있다.
- 충치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더 잘 생긴다?
=사실이다. 물론 충치는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칫솔질이 닿기 힘든 곳에 더 잘 생긴다. 치아가 맞닿은 면은 썩기 쉬운데, 또 발견이 어려워 충치 발견이 쉽지 않은 점도 있다. 칫솔질과 치실 사용을 통해 음식물을 꼼꼼히 제거하고,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 치아 끝부분이 부러지거나 치아에 금이 가면 충치가 더 잘 생긴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 치아에 금이 간 곳은 세균이 잘 모이기 쉽고, 칫솔질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충치를 재촉하는 위험이 있다. 금이 간 곳이 있다면 그냥 방치하지 않도록 치과 전문의와 상담해본다.
- 유치(젖니)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 유치 역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충치가 생기고 증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평소 부모가 유아의 치아관리를 꼼꼼하게 해줘야 한다. 유치가 거의 다 나오는 만 3세부터는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도록 한다.
# 치아 끝부분이 조금 깨졌을 때
딱딱한 곳에 부딪혔거나 혹은 흔치 않게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 끝부분이 조금 깨지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치아 내부의 혈관과 신경이 있는 치수(Pulp) 조직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레진으로 때우는 치료에서 끝나지만, 치수 조직이 손상됐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하고 베니어나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하게 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