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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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사랑으로 품은 여성들

2015-03-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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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말라위 선교사와 김해영 케냐 선교사가 지난 주말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들을 방문해 아프리카 의료 선교의 실태를 보고 했다.
14일 엘리컷 시티 소재 빌립보교회 새벽예배, 15일 락빌 소재 워싱턴지구촌교회 주일예배에 초청된 두 사람은 말라위 현지인 간호사 육성과 장애인 복지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비전을 불어넣었다.
“닥터들이 필요합니다. 의사는 말라위에서 6주의 훈련을 받으면 시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일년에 2주씩 나눠서 훈련을 받아도 됩니다. 간호사는 4주면 가능합니다.”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42세이고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등 질병이 창궐하고, 임산부들이 산후 돌봄을 받지 못해 하루에 평균 160명씩 죽어가는 말라위. 이들의 비참한 삶이 안타깝다는 김수지 박사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들에게 사랑을 베풀 한인 의사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에 세워진 대양간호대학 학장으로 있는 김 박사는 2001년 간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국제간호대상을, 2007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했다. 그의 ‘사람 돌봄 이론’은 유엔 개발 계획의 ‘수지 킴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 이론으로 수용되며 국제 간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는 ‘한국 간호학계의 대모’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런 경력들을 뒤로 하고 다시 뛰어든 선교사의 삶은 힘들어 보이지만 어쩌면 더욱 신나고 보람 있는 모험이다. 김 박사는 전문 의료진 외에도 의료 장비들을 다룰 엔지니어로, 유치원 운영자로, 장애인 돌봄 사역 등으로 동역할 용감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
김해영 밀알복지재단 아프리카 권역본부장은 방송과 책을 통해 잘 알려진 사람이다. ‘청춘아,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숨지 마, 네 인새이잖아’, ‘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날 거야’ ... 김 본부장이 지은 저서의 당찬 타이틀이다. 어릴 때 얻은 척추장애로 134cm의 키로 살아왔지만 20대 중반에 보츠와나로 떠나 14년을 외로움과 고통으로 훈련 받은 뒤 그는 ‘희망 멘토’가 됐다.
“살아 있는 자들에게 묻고 죽은 자들에게 배우라는 말이 있어요.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며 젊은이들이 자기 세계에 갇혀 있어요. 동시대 사람들의 소중함을 몰라요.”
청년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자주 주느냐는 질문에 대한 김 본부장의 답에는 진정성이 가듣 묻어났다.
“길게 보면 좋겠어요. 20년 살고 세상을 재단할 수는 없죠. 넓고 깊게 봐야죠. 그래도 50, 70은 살고 인생을 말해야 되지 않을까요?” 희망의 끈을 쉽게 놔버리는 젊은이들에게 김 본부장은 할 말이 많다.
현재 케냐 밀알복지재단은 중증장애인, 독거노인, 청각장애인들을 돌보는 사역을 개발 중이고 중증 장애 어린이 조기치료를 위한 시설도 세우려한다. 필요한 것은 역시 기금. 김 본부장은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각종 사고로 장애인이 되는 사람이 많다”며 아프리카 의료 선교의 비전에 동참해주길 요청했다.
말라위 밀알복지재단 설립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워싱턴 방문에 이어 텍사스 휴스턴서울교회, LA 등에서도 선교 보고를 할 예정이다.
문의 ssk124@gmail.com 김수지
miralkenya@gmail.com
김해영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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