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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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호르몬 사용에 대하여

2015-03-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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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직 / 내과 전문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에게서 많이 올 수 있는 골다공증의 빈도가 증가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들도 많이 연구되어 왔다.

예전에는 여성 호르몬을 골다공증 예방목적으로 많이 처방되다가 여성 호르몬제와 유방암 및 심장병과의 관계가 발표되면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성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보다는 골다공증 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현재 많이 처방되고 있는 골다공증 약들도 부작용이 많이 보고되고 있어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60대 중반의 여성이 클리닉에 찾아왔다. 이 여성은 지난 10년간 여성호르몬, 에스트론겐을 꾸준히 복용해 왔고 이 덕분에 폐경 후에 오는 신체적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는데 최근에 잡지에서 호르몬 요법은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병원을 찾아왔다.

이 여성이 호르몬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골다공증 예방과 폐경 후에 오는 안면홍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복용했는데 골다공증 검사 후에 호르몬 요법이 아닌 방법의 치료를 하도록 하고 호르몬 약을 일단 끊도록 했다.

여성 호르몬은 지난 30년 이상 폐경기 여성에게는 젊어지는 약으로 인식되었고 따라서 널리 사용되었다. 여성은 폐경을 전후로 급격한 신체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는 여성 호르몬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폐경기 여성들은 안면 홍조(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 전신 무력감, 식욕 감퇴, 불면증, 심하면 우울증에도 빠질 수 있고 여성의 심장병, 중풍의 발생 빈도도 폐경 후에 급증하며 골다공증도 폐경 후에 급속하게 증가되는 것을 볼 때 폐경 자체가 여성에게는 건강상의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폐경 후 이러한 증상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을 오랫동안 복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서 보게 되면 여성 호르몬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안면 홍조, 불면 등과 같은 폐경 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고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지만 심장질환이나 중풍, 폐전색(폐혈관의 혈액이 굳어지는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유방암이나 자궁암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에 대한 현재 의학계의 일반적인 입장은 폐경 후 증상이 너무 심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호르몬 치료를 권유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그동안 골다공증 예방 목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아온 경우는 골다공증의 정도에 따라서 칼슘이나 다른 대체 약물로 바꾸도록 권유하고 있다. 심한 안면홍조나 불면 등 폐경 후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여성 호르몬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이틀에 한 번 복용하도록 한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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