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봄이 찾아왔나 보다. 구름 한점 없이 따뜻하기만 한 화창한 날씨는 겨울이 주고 간 감기로 고생하는 나와 우리 집 강아지에게 햇볕은 달콤한 비타민을 듬뿍 쏟아 주었다. 햇볕의 따스함에 내 마음도 따뜻한 요즘이다.
봄이 주는 향연이라 해야 할까, 얼마전 아주 좋은 연주회를 다녀왔다. 앙상블 팀의 보컬 리더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또 내가 배울 수 있는 무언가를 깨닫기 위해 찾았던 연주회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내한한 연주 팀에 갈 수 있었던 기회라 꼭 다녀오고픈 연주회였다.
연주회장을 가득 메운 한국인 청중들 사이에 간간히 보이는 미국인들까지 그야말로 “한국인을 대표로 하는 팀”이라 표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 실감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함께 숨 죽이며 즐길 수 있었던 그날의 연주는 우리 이민 사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기회로, 한국인들의 음악적 정서로 교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누구나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재능은 남으로부터 하여금 부러움을 살 수도, 아니면 그 재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민 생활을 하는 미국에서는 쉽게 교류할 수 있는 곳은 교회가 될 것이다.
신앙 생활을 하는 믿은 안에서 어른들은 삶을 나누고 자녀 교육에 따른 정보도 나누며 섬김과 봉사로 함께 해 나간다. 그리하여 교회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져 제 2의 가정이기도 하다.
이렇듯 옛부터 교회가 주는 의미는 음악에 재능을 가진 이들에게도 아주 큰 영향을 주었다. 이날의 연주는 많은 음악 장르 가운데 흑인 영가와 몇 곡의 성가곡들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며 한국의 자랑스러운 전통민요곡들도 훌륭한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는 장르 중 하나였다.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으나 음악을 듣는 내내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무한한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함께 호흡하며 발을 맞추고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하는 그 마음은 나와 또 함께했던 친구에게도 우리가 왜 이 땅에서 사명감을 갖고 자랑스럽게 음악을 하려는 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과 나 자신을 찾는 기회였음에 감사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