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LA 탐브래들리 국제 공항에서 한인 교포들간의 고함과 몸싸움이 발생해 공항경찰들이 달려와야만 했다. 한국에서 북한에 대한 토크쇼를 한 신은미씨의 귀국현장에서 그를 환영하는 사람들과 비난하는 사람들이 한데 엉킨 것 때문이었다.
세상에서는 이를 두고 진보와 보수니, 종북(從北)이니 애북(愛北), 또는 신은미씨가 특권적 사유(思惟)의 소유자니, 탈북자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너무 순진했다 등등 말들이 많다.
구약성경 욥기 38장 4절에서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았거든 말할지니라”라며 하나님은 욥을 꾸짖으신다. 개미가 코끼리 다리에 붙어 코끼리를 다 보았다고 하듯 볼 수 있는 제한된 세계보다 보지 못하는 세계가 더 깊고 광대하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막학하는 우(愚)를 범하고 살아간다.
겸손(Humility)이라는 단어는 땅이나 흙을 의미하는 라틴어 휘뮈스(Humus)에서 파생된 말이다. 하나님이 흙으로 아담(히브리어로 붉은 흙이란 뜻)을 만드시고 그가 범죄하였을 때 창세기 3장 19절에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이니라)고 말씀하신다.
겸손은 내가 땅보다 더 낮고, 나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정제되지 못한 입술과 절제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랑하는 내 가족과, 또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깊은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가 반성해 본다. 나도 또 한사람의 신은미였다는 것을 깨닫고 뉘우치며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