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15일 프리뷰 - 닐센 ‘DTLA’·노박 ‘정적’...3층 전시장에 특별 설치
▶ ●9월 개관전 - 브로드 부부 소장품 중 50년대 이후 주요작 전시
■ ‘더 브로드 뮤지엄’ 9월20일 개관
남가주 현대미술의 또 다른 메카로 떠오를 ‘더 브로드 뮤지엄’(The Broad Museum)의 개관날짜가 오는 9월20일로 확정됐다.
문화예술계의 큰손 일라이 브로드 부부가 현대미술 소장품 2,000여점을 상설 전시하기 위해 신축 중인 ‘더 브로드’는 애초 2013년 오픈 예정이었으나, 건축 사정으로 2014년 연말로 개관이 미뤄졌다가 다시 2015년 후반으로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더 브로드는 완공을 앞두고 2월15일 3층 전시장을 일반에 개방하며 뮤지엄 내부를 살짝 선보이는 프리뷰 행사를 갖는다. 3층은 3만5,000스퀘어피트의 드넓은 공간에 기둥이 하나도 없이 지어진 특별한 전시장으로, 더 브로드는 여기에 2개의 대형 비디오/오디오 인스톨레이션을 임시로 설치하여 미술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스카이-릿: 볼륨, 라잇 앤 사운드 앳 더 브로드’(Sky-lit: Volume, Light and Sound at the Broad)란 제목으로 이 날 설치될 작품은 스웨덴 작곡가이며 아티스트인 BJ 닐센의 ‘DTLA’와 LA 작가 얀 노박의 ‘정적’(Stillness)으로, 다운타운 LA의 ‘추상적 오디오 풍경’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특이한 설치물이다.
유감인 것은 이 프리뷰 입장료가 10달러이며 온라인 예약해야 한다는 것이다(www.thebroad.org/skylit). 그러나 더 브로드 뮤지엄은 개관 후 일반에 무료 개방될 예정으로 일라이 브로드는 “LA 주민들을 위해 이 뮤지엄과 미술 소장품들, 그리고 무료입장을 선물하는 특권을 감사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의 개관전에는 브로드 재단(Broad Foundation)과 브로드 부부가 소장한 2차 대전 이후부터 현대까지 60여년 현대미술 역사를 망라하는 2,000여점의 작품들 중에서 주요 작품들이 연대기에 따라 전시될 예정이다.
50년대(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셴버그, 사이 톰블리)부터 시작해 60년대 팝아트(로이 릭텐슈타인, 에드 루섀, 앤디 워홀), 80년대(장 미셸 바스키아, 신디 셔먼, 기스 헤어링, 바바라 크루거, 제프 쿤스), 그리고 가장 최근 구입한 아이슬랜드 행위예술가 라그나 캬르탄손의 비디오 설치작품(‘The Visitors’ 2012)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 건축회사가 설계한 브로드 뮤지엄은 공사비 1억4,000만달러가 투입된 지하주차장 3층, 지상 3층 구조의 건축물로, 1층은 로비와 뮤지엄샵, 갤러리, 멀티미디어 공간이 차지하게 되고 2층은 미술품 저장고와 오피스, 렉처홀 등이 자리 잡으며, 3층은 전체가 하나의 대형 전시실로 사용된다. 3층은 벌집 모양의 ‘베일’ 지붕에서 318개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조명을 대신하게 되며, 투명유리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전시실의 한 가운데로 뚫고 올라오는 형태로 설계된 것이 특이하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