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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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떨어지지 않는 기침

2015-0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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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한신의 한방칼럼

겨울철이 오게 되면 비가 오고 날씨가 추워져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평소에 허약한 체력의 노인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먼저 걸린다. 가족 중에서도 유별나게 찬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며 드러눕게 되는 사람이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비가 오고 연말에 밤낮의 기온 차이가 심하여 발생한 감기 환자들이 제법 있었다. 그러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기침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약 한달 전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하던 것이 한 달 이상 지났는데도 떨어지지 않고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주의 음양법칙에 순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날씨가 추워지면 몸을 따뜻하게 하여 차가운 기운과 바람의 기운이 우리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밤낮의 기온 차이가 심하여 가을과 겨울의 문턱의 환절기에는 보약을 드셔서 면역력과 항병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감기는 몸이 허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게 된다.

한방의학에서 폐를 교장이라고 하는데 폐는 열을 싫어하고 추위를 두려워하며 밖으로는 피모와 합하고 호흡을 주관하여 자연계의 대기와 직접 접촉하게 된다. 그러므로 밖에서 들어오는 병의 원인이 사람을 침범하게 될 때 피부에 접촉되거나 입과 코로 흡입되면 모두 폐를 상하게 되어 발병하게 된다.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어내는 것을 한방의학에서 해수라고 하는데 소리가 있고 가래가 없는 것을 해라하고 가래로 인해 기침을 하는 것을 수라고 한다. 그러나 보통 임상에서 가래가 있고 유성의 기침을 해수라고 한다. 이러한 해수는 하나의 증상이고 감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한 체내 오장육부의 기능 실조로 폐를 상하여 폐기가 거꾸로 역상하게 되면 발생하게 된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비위장도 손상을 받아 약해지게 된다. 비장이 습기를 제대로 운송하지 못하면 가래가 형성되어 폐에 쌓이게 되므로 기침을 할 때 가래를 뱉어내게 된다. 또한 가래가 나올 때 조속히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열이 발생하여 끈적끈적한 가래로 변하는데 색깔은 누렇고 뱉어내기도 힘들고 메스꺼우며 입에서 고약한 냄새도 난다.

한방의학에서는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이 폐와 신장의 협조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러므로 오래도록 치료되지 않는 기침과 가래를 치료할 때 신장을 보하는 육미지황탕을 기본방제로 하여 기침과 가래를 없애주도록 처방한 가미 청상보하탕을 처방하여 치료하므로 완벽한 치료효과를 보게 된다.


엄한광 한의원 (213)38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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