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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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의 감염과 증상

2015-01-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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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직 / 내과 전문의

최근 남가주에서 홍역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때 사라졌다고 생각되던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환자가 대량으로 진단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뜸하던 홍역 바이러스 환자가 왜 많이 발생하고 있고 홍역은 어떠한 질병인지, 또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홍역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서 주로 어린이에게 감염되는 급성 전염병이다. 대개 10~12일에 걸쳐 열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고 한 번 걸리고 나서 완치가 되면 평생 면역을 갖게 된다.

홍역의 증상은 눈물이나 콧물, 고열(화씨 103도 이상)과 같은 독감 증상으로 시작을 해서 홍반성 반점이 나타나는데 반점은 얼굴에서 시작해서 목, 팔과 몸통 위쪽에 발진이 나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다리까지 반점이 번지는데 합병증이 없다면 그 후에 열이 내리면서 회복된다. 또 홍역 환자에만 나타나는 하얀 반점이 목과 볼의 안쪽에 나타난다.


홍역은 급성 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인데 미리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에서 발병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바이러스는 환자의 배설물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감염되며 입안의 분비물, 혈액, 소변 등에도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따라서 홍역환자가 기침을 할 때 쉽게 대기에 의해서 전파가 될 수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최대 2시간 동안 감염된 표면 위에서 전염성을 유지하고 홍역환자는 발진이 생기기 4일 전부터 발진이 나타난 후 4일까지 전염성을 갖게 된다.

현재로서는 홍역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홍역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백신을 맞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첫돌이 된 후에 첫 번째 백신을 맞고 2차 접종은 소아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4~6세에 접종하는데 일단 백신을 2회 접종받은 사람은 면역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면 홍역에 감염되지 않는다. 만약 어릴 적에 홍역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여부를 모르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해서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여부를 판단해서 면역이 없는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한다.

홍역 백신은 접종 후 발열 증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매우 안전하고 홍역을 예방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영국에서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난 후부터는 홍역 백신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후에 그 연구가 잘못된 것으로 판명이 났지만 이 때문에 부모들이 백신을 거부하면서 홍역 환자가 많이 늘기도 했다.

보고된 홍역 사례 중 약 3분의 1 정도가 최소 하나의 합병증을 일으킨 것으로 나와 있다. 홍역에 의해 발생한 건강문제는 설사, 귀 감염, 폐렴, 발작 및 뇌와 신경계의 감염을 포함할 수 있다. 일부 경우에는 홍역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임산부에게 홍역은 유산 및 조기분만을 일으킬 수 있다. 홍역은 유아, 임산부,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 및 2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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