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상·추상 혼재된 얼굴 형상들 작업
▶ 작년엔 뉴욕전…“재미있게 봐 주세요”
■ 배우 하정우, 표 갤러리 LA서 개인전
배우 하정우. 화가 하정우?
요 몇년 사이 국내·외 화단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하정우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린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표 갤러리 LA는 2월28일부터 4월18일까지 하정우 개인전을 연다.
표 갤러리는 2014년과 2015년 LA 아트쇼에 연속적으로 하정우의 작품을 들고 나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지난해 2월 서울 표 갤러리 본점에서 하정우 개인전을 열어 미술계와 연예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하정우는 이어 지난해 3월 뉴욕 맨해턴의 월터 위카이저 갤러리에서 핀란드 작가(Soile Yli-Mayry)와 2인전을 가졌는데 이때 발표한 16점이 모두 판매돼 또 다시 화제가 됐었다.
2003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하정우는 영화촬영 중 틈틈이 그린 그림들이 주위사람들의 주목을 받자 2010년 닥터 박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화가로 데뷔했다.
놀라운 것은 그가 한 번도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일이 없다는 것이고, 굉장히 열심히 그림에 몰입한다는 것이다. 하정우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물려받은 달란트가 쌀이라고 가정한다면, 나에게 영화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 남은 밥을 가지고 술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삶에 있어서 배우와 연기가 우선이지만 미술 역시 중요한 창작행위임을 밝힌 바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 잭슨 폴락, 피카소의 영향을 받았다는 하정우의 그림은 구상과 추상이 혼재된, 디테일에 집착한 얼굴 형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가 만난 사람들, 영화 속 캐릭터들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는 낙서와 거리미술, 팝아트와 표현주의를 자기 식으로 받아들여 아크릴과 스틱을 사용해 작업하고 있다.
한국 미술계 전문가들로부터는 진지한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일부 화단 관계자들과 팬들로부터는 상당히 수준급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 판단은 보는 사람의 몫이라 하겠다.
이번 표 갤러리 LA에서 ‘포즈’(Pause)란 제목으로 지난해 하와이에서 영화 ‘허삼관’을 제작하던 중에 그린 최근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림은 영화처럼 재미있어야 한다. 나는 사람들이 내 그림 속에서 재미와 유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하정우)
작가가 참석하는 오프닝 리셉션은 2월28일 오후 6~9시.
1100 S. Hope St. #105 LA, CA 90015, (213)405-1488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