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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워싱턴대학’으로 재탄생

2015-01-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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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침례대,“글로벌 커뮤니티 향해 문 활짝”

워싱턴침례대학(총장 장만석)이 오는 15일부터 학교 명칭을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Washington University of Virginia)’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이에 앞서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는 지난 해 10월 신학대학원의 이름을 ‘닐 T. 존스 신학대학원’으로 개명한 바 있다.
관련해 장만석 총장 등 대학 관계자들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명칭 변경의 배경과 목적, 이에 걸맞게 확장된 비전들을 설명했다.
장 총장은 “숫자가 얼마 안 되는 지역 침례교단 내 학생들만을 위한 한 학교가 아니라 글로벌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를 위해 이사진이 1년 반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또 “이름은 바뀌지만 침례교 정신과 예수의 주권, 사명을 분명히 하면서 다양한 민족과 교단의 학생들을 적극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볼 때 현재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침례교인은 1만여명. 장로교인들을 포함해도 5만 명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종교 교육기관이라는 인식이 다양한 학생을 받아들이는데 은근히 장애가 됐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특정 교단의 색채를 제거하려는 노력은 타기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해 남침례교단(SBC)이 명칭에서 ‘침례’라는 단어를 삭제하려고 했었으나 부결됐다. 하지만 비기독교인이나 타종교인들의 용이한 접근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이름에 교단을 명시하지 않는 추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다.
현재 버지니아워싱턴대학에 등록된 600명의 학생 중 외국인의 비율은 36% 정도. 앞으로 네팔, 인디아, 이란, 북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로 학교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 비율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장 총장은 “예수를 믿지 않는 외국 학생들을 적극 받아들이는 것은 좋은 선교가 된다”며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1.5세, 2세 등 영어권 한인학생들의 입학이 확대되도록 힘쓰고 백인 주류사회도 적극 공략하는 등 ‘버지니아워싱턴대학교’의 탈바꿈 노력은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매나세스에서 열리는 네팔계 이민자들의 커뮤니티 축제를 대학 측이 후원하고 유대를 증진시키려는 구상은 이와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신학대학원의 새 명칭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던 컬럼비아침례교회 건물을 대여해준 닐 T. 존스 시니어 목사를 기려 붙여졌다.
김성우 부총장은 “한인들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존스 목사는 개인적으로 목회 멘토이기도 했다”며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큰 도움을 주었던 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립 35주년을 맞는 버지니아워싱턴대학은 워싱턴 DC에 있다가 1983년 컬럼비아침례교회로 옮겼으며 2004년 애난데일에 건물을 마련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의 (703)333-5904
주소 4300 Evergreen Ln.,
Annaldale, VA 2200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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