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 ‘인터뷰’를 보고

2015-01-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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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이 / 법정통역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영화 ‘인터뷰’를 보았다. 직접 북한에서 찍었다 해도 믿을 만큼 북한이 자세하고 면밀하게 묘사된 할리웃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황당한 ‘북한 인터뷰’라는 소재는 최근 북한을 자기 안방처럼 드나든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으로 인해 그다지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니다. 유명한 인터뷰 호스트가 북한의 비위만 맞출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영화의 재미 상 일일이 구성과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 영화는 코미디로서 충분히 웃기고 재미있다. 광대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 김정은과 지나치게 딱딱한 북한 군부는 관중의 배꼽을 여러 번 빼게 만든다. 나도 웃으면서도 전혀 민망하기 않았던 코미디 수작이었다.


이 영화는 단지 북한이 과민 반응함으로써 정치적인 흐름을 타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김정은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미디어에 노출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은 벌써 ‘TEAM AMERICA’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소개된 바 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할 때 ‘인터뷰’는 순수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독재적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있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는 미국을 옹호하거나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그 어떤 메시지도 없다.

당연히 많은 의견과 갈등이 제기될 수는 있으나 영화는 먼저 보고서 논평하는 게 옳은 것이라고 본다. 이 영화는 단순 코미디 영화로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 개 만점에 3개 반을 주고 싶다. 한동안은 화제의 영화가 될 것으로 본다.

정치적 풍자로 보기에는 치고받는 슬랩스틱 코미디 요소가 너무 많은 정석 코미디일 뿐이다. 앞으로 좀 더 진지한 시각에서 북한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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