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기문 열풍’

2014-12-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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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근필 /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인사회 관계는 매우 깊다. 한때 반기문 총장은 워싱턴총영사였다. 시카고에서 버지니아로 이사 온 후 얼마 안 되어서 반기문 당시 총영사와 리치몬드에서 사교 골프를 칠 기회를 가졌다. 우리는 같은 카트를 타게 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는 거리를 두지 않고 동포문제, 국제정치, 한국정치 등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반 총장은 인격적으로 매우 수양된 외교관의 입장에서 자기 생각을 피력했다. 특히 한국정치 행태에 대해서 한국정치인들은 국제정치 동태에 대해 너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솔직한 말을 했다.

차기 대선후보와 관련한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반 총장이 일등을 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큰 이변이다.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 나온 숫자는 변화한다는 것을 과거 역사가 말해 준다. 지금 서울에서는 반 총장을 둘러싼 정차평론가들의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빈약한 그의 정치경험에 초점을 맞춘 비판도 있다.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뚜렷한 활동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한 가지는 국가행정과 유엔 사무총장 활동 범위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유엔은 국제기구다. 특히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사무총장은 발언권이 없다. 반 총장은 국제분쟁에 대한 권고는 할 수 있어도 영구 상임이사국 5개국에 대한 제재권은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이 유엔 헌장(Charter)의 내용이다.

그러니 사무총장이라 해서 이를 무시 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은 유엔 조직을 고려한다면 반 총장 활동이 국가와 달리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 총장은 국제적 인물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감각을 잘 활용하는 인물이다. 글로벌 시대에 수출경제에 대한 이해가 높고 시장도 잘 알고 있는 분이다. 반 총장은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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