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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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질병 예방-대처 잘하는 곳 VA·MD‘전국 최상위’

2014-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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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는 고위험 질병의 예방과 대처를 전국서 가장 잘 하는 곳으로 선정된 반면 워싱턴DC는 하위권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비영리기관인 ‘미국의 건강을 위한 신뢰’와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이 18일 음식의 안전성, 백신 접종 비율, 전염병 전문 병원의 수준, 위험 질병 준비 및 위기 대처 능력 등 항목별 점수를 취합한 뒤 에볼라, 플루, 급성 호흡기증후군과 같은 고위험군 전염병 발병 시 각 주(州)의 대응 능력을 0부터 10까지 배점해 순위를 매겼다.
이에 따르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테네시, 버몬트 등 5개 주가 가장 높은 8점을 받았다.
또 에볼라 첫 환자가 발생한 텍사스를 비롯해 25개 주가 6점 이상을 획득했으나 워싱턴DC,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자리한 조지아 주 등 절반에 가까운 나머지 지역은 5점 미만에 머물렀다.
조지타운대학 보건법연구소 로런스 고스틴 연구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통제 때 저지른 실수에서 보듯 가장 큰 취약점은 각 주와 지방의 수준 차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볼라 확산 공포에서 미국은 아주 운 좋게 빨리 벗어났다"면서 "만약 에볼라가 공기 중으로 퍼지는 인플루엔자와 같은 전염병이었다면 미국민의 ‘피어볼라’(에볼라 공포)는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리 레비 ‘미국의 건강을 위한 신뢰’ 사무총장은 효과적인 질병 예방과 통제 계획의 수립을 막는 결정적인 걸림돌로 예산 부족을 들고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충분한 보건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이래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CDC를 필두로 22개 주와 워싱턴DC가 보건 관련 예산을 축소하고 공중보건 전문가를 감원한 것이 미국 전체의 질병 대처 능력을 떨어뜨렸다고 본 것이다.
한편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의료 수준과 의료진의 의식 등으로 미국은 지난 9월 에볼라 발병 당시 연방 정부 차원의 일원화한 통제 대책을 제때 제시하지 못해 큰 위기를 겪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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