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 기적과 은혜 체험했죠”
2014-12-20 (토)
2015년 새해를 맞는 장애인 섬김 단체 ‘워싱턴밀알선교단’의 감회가 남다르다.
우선 윤정태 목사의 뒤를 이어 지난 달 최영 목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올 한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단장 정택정 목사가 다시 사역 일선으로 돌아왔다.
정 목사의 말을 빌자면 ‘기적’이 아닐 수 없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다. 주변 가족과 지인들의 생각도 마찬가지. 그만큼 정 목사가 겪은 역경은 컸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가운데에 임한 하나님의 능력은 더 컸다.
“이제 거의 정상적으로 설교합니다. 재활 치료도 오른쪽 눈과 언어 훈련만 받고 있습니다. 성경을 매일 큰 소리로 읽어요. 그 덕에 성경을 많이 읽었습니다.”
아직 운전은 부담스러워 자제하고 있지만 집에서 밀알 사무실까지 1.5마일의 거리를 매일 걸으며 운동을 하고 있어 곧 몸이 정상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뜻하지 않은 사고는 지난 해 연말 일어났다. 뇌가 충격을 받아 2주간 두통을 겪으면서도 ‘우직’하게 일하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병원을 가야했다. 이미 뇌출혈이 심한 상태였던 정 목사는 쉐이디 그로브 병원 응급실에서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으로 급하게 옮겨져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1월15일 입원했다가 2주만인 29일 퇴원을 했지만 재활의 긴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보험이 없었던 터라 더욱 막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인사회는 정 목사 가정의 어려움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곳곳에서 모금 활동이 벌어졌고 정성이 답지했다. 장애우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가능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 했음에도 자발적으로 이어진 손길들이었다. 정 목사는 이들의 관심과 기도가 회복에 큰 힘이 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만 일 년간 밀알 가족들을 장 챙기지 못한 흔적들이 여기저기 나타나 미안한 마음이다.
“앞으로 정기 집회 외에 심방에 주력하려 합니다. 끊어졌던 만남과 교제를 지속하고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 인사 드려야죠.”
무엇보다 리더가 자리를 비운 동안 동안 상처받은 영혼들이 있다면 서로 위로하고 밀알 가족들이 하나 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혹시 밀알에 대한 관심이 조금 멀어진 후원자들이 있다면 “다시 함께 시작하자”고 정중히 부탁드릴 생각도 하고 있다. 사실 재정적으로는 3만달러 정도의 후원금이 줄어 연말연시 행사가 많은 요즘 고충이 크다.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 심기일전 새롭게 출발하는 밀알호에 이사장으로 승선한 최영 목사는 큰 격려가 되고 있다. 최 목사는 “이사장 취임 후 기도 밖에 없다는 생각에 매일 밀알 가족들을 위해 무릎꿇고 있다”며 “이전 보다 더 많은 장애우들을 섬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집회는 벧엘교회(월), 워싱턴밀알 사무실(화), 메시야장로교회(목)에서 모이고 있고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의교실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로럴침례교회, 워싱턴밀알 사무실, 와싱톤한인교회에서 갖는다.
문의 (301)512-7201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