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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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 일 많은데 아쉬워”

2014-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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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 빈센트 그레이 시장 퇴임 연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DC 시장이 지지자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2015년1월1일 퇴임하는 그레이 시장은 90분이 넘는 마라톤 퇴임 연설을 통해 4년간의 임기중에 이룩한 주요 사업 하나 하나를 되짚고 그동안 느껴온 심정을 설명했다.
그레이 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해 왔지만 아직까지 해야 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고 퇴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DC 시장으로써 봉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수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레이 시장의 퇴임기념 연설식은 지난해 1억2천만 달러의 예산을 통해 증개축 된 던발 시니어 고등학교 강당에서 지난 17일 열렸다. 이 학교는 그레이 시장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 연설식에는 행정부 임원, 의회 관계자 및 지지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퇴임을 앞두고 각종 공식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레이 시장은 17일 72 페이지에 달하는 ‘파이널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그레이 시장 행정부가 지난 4년간 펼친 업무상황이 빠짐없이 기록됐다. 그레이 시장은 불경기의 정점을 찍은 2011년에 취임해 지난 4년간 DC를 경제적으로 성장시키고 범죄율을 안정시키는 등 시정면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레이 시장은 재선을 앞두고 터져나온 시장선거 당시의 불법 선거자금 스캔들로 도덕적 치명상을 입고 민주당 경선에 탈락하는 불운을 맞았다. 연방검찰측 자료에 따르면 그레이 시장은 자신의 선거 캠페인 담당자가 지역 유명 사업가 제프리 톰슨으로부터 66만8,000달러의 ‘그림자 캠페인(Shadow Campaign: 비공식 선거운동)’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검찰은 그레이 시장이 퇴임하면 기소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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