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의견] 최환용 ㅣ 페어팩스

2014-12-01 (월) 12:00:00
크게 작게
한 달에 한번 모이는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모임이 있다. 75세가 막내고 93세의 어르신이 최고령이다.

막내인 39년생들은 아직 활발히 생활하고 있지만, 나이 들면 움직이기 싫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우울증이다, 뭐다 하는 질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느 친구가 치매에도 좋고 친교에도 좋은 역할을 하는 빙고 게임을 한번 해 보자고 해서 숫자적은 종이와 연필을 준비해서 시작해 보았다. 숫자 맞히는 것에 열중하는 모습, 옆에서 빙고 하는 외침에 나도 숫자 하나만 더 있으면 빙고인데 하는 아쉬움에 서로 축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이다.


그 모습을 보며 “아, 이거구나” 싶었다. 작은 선물에 감사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평상시 집에서 말도 안 되는 막장 TV 드라마와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것 보다는 가끔이라도 빙고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뇌 건강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부담 없는 작은 선물들을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치매 예방에도 보탬이 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우리 어르신들 내내 건강하시기를 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