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페어팩스 여학생들은 죽음을 택했나
2014-11-20 (목)
최근 두달새 3명 자살…부모들 “납득 안돼”
연방 CDC, 모방 자살 가능성 조사 착수
지난 가을 페어팩스 카운티의 여고생들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9월 이후로 3명의 고등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우스 레이크 고등학교 시니어인 엠마 클락이 9월24일, 28일에는 페어팩스 고등학교의 카라 골리아스(15)의 시신이 클립턴 인근 헴록 공원에서 각각 발견됐고 10월 15일에는 로빈슨 세컨더리 스쿨 10학년생인 브룩 부에스킹(15)이 버크 센터 샤핑센터 뒤의 기차 선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동안 페어팩스 카운티의 10대 여학생 자살 건 수가 총 13명인데 반해 올가을 벌어진 3명의 여학생 자살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은 3년간 6건의 자살사건이 발생한 웃슨 고교와 24시간동안 2명이 자살한 랭글리 고교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카운티 교육당국이 10대 정신건강 대책을 실시한 지 얼마 안돼 벌어져 당국조차 당혹스런 반응이다.
마침내 조사를 위해 연방정부가 나섰다. 연방 질병관리통제센터(CDC) 전문가들은 페어팩스 카운티 보건국과 함께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벌어진 자살사건들이 10대들의 자살에 끼치는 영향등을 조사한다. 이들은 연쇄 자살사건에 모방 가능성과 연속성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더 이상의 자살사건을 막기위한 일련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카운티 관계자는 “교육청이 10대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위해 향후 5년동안 3백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이미 책정해 놓은 상태”라며 “모든 중고교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 소속 아샤 스테펀슨 박사는 “10대들의 자살은 여러 가지 이슈가 복합된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공공보건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여학생들이 자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지만 실행은 남학생들이 더 쉽게 하는 편”이라며 “남학생의 자살비율이 4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버지니아주의 10대 남성 자살비율은 10만명당 5.5건인 반면 여성은 1.8건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이번에 발생한 여고생들의 연속 자살사건에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10월28일 클립턴 인근 헴록 공원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페어팩스 고등학교의 카라 골리아스(15)의 부모는 “우등생에 축구부 선수로 밝게 지내던 딸의 자살 이유를 아직도 알 수 없다”고 말하며 “10대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자녀들을 사랑하는 표현을 항상 해주고 우울한 기미가 보이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딸의 이름으로 1만6,166달러를 모금해 최근 아메리카 자살방지재단에 기부했다.
한편 10대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중 자살은 3번째로 높다. 한해 약 4,600여명의 학생들이 자살을 선택한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