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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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가 던지는 심각한 질문들

2014-11-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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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관심을 끌었던 문화 소재를 통해 이 시대의 문제점들에 대한 성서적 응답을 찾아보는 시도를 해온 와싱톤한인교회의 김영봉 목사가 다시 영화 ‘노아’를 들고 강단에 선다.
여섯 번째 ‘문화영성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이번 설교 시리즈는 심지어 ‘반기독교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던 영화를 다루기 때문에 작품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말하는 아로노브스키 감독과 유대인 작가 아리 핸델이 제기하는 악, 의롭게 산다는 것, 심판, 창조, 구원 등의 질문들은 누구나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인생의 문제들이라고 김 목사는 보고 있다.
김 목사는 “스토리가 성경적이지도 않고 제시하는 해답도 다르다”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상징과 변형된 이야기가 크리스천으로 하여금 성경을 새롭게 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노아가 만든 방주에 노아의 가족 외에 악한 무리를 이끌었던 인물이 숨어든다거나 장자인 셈의 아내가 방주 안에서 아기를 낳는 등 스토리 구성은 성경에 충실하지 않다. 또 노아는 인류에 진노한 하나님이 노아의 가족을 마지막으로 인류를 더 이상 존속시키지 않으려한다고 생각하고 셈의 아기를 죽이려 하는 등 성경의 원래 스토리를 모르는 관객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극장을 찾는 사람은 영화가 성경에서 소재를 찾았지만 성경 외에 수많은 랍비 문서들을 뒤져 참조하고 성경이 말하지 않은 공백을 채워 만들어진 ‘판타지’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 목사는 노아 시리즈 설교에 앞서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폴 영의 소설 오두막집,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말씀으로 조명하면서 기독교적 콘텍스트에 맞는 해석을 해보는 시리즈 설교를 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 설교 날짜는 9일, 16일, 23일, 30일, 12월 7일, 14일.
문의 (703)448-1131
주소 1219 Swinks Mill Rd.,
McLean, VA 22102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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