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가 열린 4일 워싱턴 일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지난선거보다 많은 주민들이 일찍부터 줄을 서 선거에 참가했다.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던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당 후보들은 각자 거주지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민주당 앤소니 브라운 후보는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어퍼말보로 지역의 투표소에서 아내와 어머니와 함께 투표했다. 그의 이름을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브라운 후보는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인사했고 기자들에게 “자신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는 않는다”(Confident but never complacent)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공화당 래리 호건 후보는 아내 유미 호건과 함께 앤아룬델 카운티 에지워러 지역 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메릴랜드 일부 투표소에서는 25건 이상의 투표기 오류가 발생해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메릴랜드선관위 니키 찰슨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1만6,000여대의 투표기가 1,800개의 투표소에 설치됐다”며 “25건 정도의 오류발생은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DC에서는 시장,광역의원 선거와 함께 사상 최초로 검찰총장 선거가 함께 열렸다. 또한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가 중간선거로 판가름 난다. 선거 관리위원들은 예년보다 많은 주민들은 투표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4일 새벽, DC의 한 투표소에서는 디지털 유권자 명부가 도난당한 사실이 발견돼 투표 시작 직전에 새로운 명부를 준비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버지니아 윌슨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친 한 흑인여성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서라도 선거에는 꼭 참여해야 한다”며 “점차 다양해지는 이슈와 의견들 속에서 내가 택하는 한표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들에게 몰표를 했다는 74세 짐 브린리는 “정부의 힘이 너무 강해져 국민들의 삶을 망친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체비체이스 지역주민 엘마 메이젤(94)은 고령의 나이와 함께 최근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에 참가해 주위의 박수를 받았다.
▲선거 자원봉사로 참여한 주민들은 80세의 은퇴교사부터 어린 초등학생까지 다양했다. 메릴랜드 체비체이스 지역의 투표에서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야디라 올도네즈(11), 릴리안 키스트너(12)등 초등학생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의 중요성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며 “어른이 되면 꼭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락빌 세븐락스 지역에서 투표한 매튜 무어는 “누구를 뽑았는지는 밝히진 않겠지만 민주당에게 경종을 울려줬다”면서 “메릴랜드는 너무 민주당쪽으로만 치우쳤다. 다행히 주지사 선거가 치열해 브라운 후보가 주지사가 되더라도 그를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이 메릴랜드 주민도 언제든지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