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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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전화, 공공안전 위협”

2014-10-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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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거짓말에 완전무장 경찰 출동 잦아
인터넷 게임후 ‘총기난사’등 허위신고로 분풀이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당국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장난전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루시 콜드웰 경찰국 대변인은 “‘장난전화’ 사건들이 현재 카운티의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현안 중 하나”라며 “최근 1년여 동안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만 24건의 장난 전화 사건이 발생해 카운티 경찰국은 막대한 재정적 손해를 입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장난전화’는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상대와 인터넷 게임을 하다가 졌을 경우 화풀이로 상대방의 정보를 알아내 그 주소에 인질사건이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고 허위신고 해 경찰들이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허위 신고자의 전화번호 대신에 911 상황실 스크린에 원하는 상대방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뜨도록 하는 앱(App)까지 개발돼 경찰이 이 같은 장난전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들을 둔 가정이 많은 한인들은 이 같은 경우를 맞을 때, “갑작스런 경찰들의 출동에 놀라거나 재빨리 영어로 대답하지 못해, 긴급 출동한 경찰들에게 불미스러운 피해를 당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콜드웰 대변인은 “자녀들이 온라인 게임을 즐길 때 가급적이면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고 전화번호나 이메일 등을 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 관계자들은 17일 한인언론 대상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장난전화 방지에 한인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카운티 경찰국은 한인들의 안전을 위해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한인 통역이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니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경찰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지체 말고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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