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작가 수전 최, 한국 독자들과 만남
수전 최(45·사진)는 미국 문단이 주목하는 한국계 미국 작가다.
1998년 데뷔작 ‘외국인 학생’으로 미국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이 작품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문학상’을 받은데 이어 2004년에 펴낸 두 번째 장편 소설 ‘미국 여자’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네 번째 장편 소설 ‘마이 에듀케이션(My Education)’으로 "지적이고 재치 있는 소설(워싱턴포스트)", "우아하고 통찰력 있는 작가(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1999년 ‘외국인 학생’의 한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했던 작가가 15년 만에 최근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제주도와 서울에서 열린 한국문학번역원 주최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석한 그는 소설가 김태용과 짝을 이뤄 ‘작가들의 수다’ 낭독회 등에 참석해 한국내 독자들과 만났다.
"한국을 다시 찾게 돼 매우 기뻤다"는 그는 “그동안 결혼을 해서 두 아이를 낳았고 세 권의 책을 출판했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많이 바뀌었을 것으로 생각됐는데 지금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며 한국 방문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영문학자 최재서(1908~1964)의 손녀이기도 한 그는 인디애나주립대학의 최창 교수와 유대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문학을, 코넬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한국전쟁으로 상처받은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데뷔작 ‘외국인 학생’은 전쟁의 상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사랑과 화해를 다뤘다. 그는 "언젠가 다시 한국과 저의 한국적 유산이라는 소재를 소설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K-POP 등 한국의 대중문화에 비해 미국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인식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간단한 이유는 영어로 번역돼 미국 주요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한국 문학작품이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한국 문학은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더 많은 한국 문학작품이 미국에 번역 소개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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