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선 비밀경호국장“강력 질책”
2014-10-01 (수)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백악관 경호 총책임을 맡고있는 비밀경호국장 줄리아 피어슨이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발생한 무단침입 사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피어슨 국장에게 호된 질책을 퍼부으며 정확한 사건 규명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특히 오마르 곤살레스가 백악관 건물 내부 침입 전에 체포됐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백악관 내부 이스트룸(East Room)까지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새로운 사실이 속속 나오자 고의 축소·은폐의혹까지 제기하며 비밀 경호국을 거세게 추궁했다.
공화당 대럴 아이사(캘리포니아) 위원장은 곤살레스가 체포되기 전까지 드러난 여러 경호상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다음번에는 테러 조직의 잘 계획된 백악관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으며 제이슨 샤페츠(공화·유타) 의원은 “누군가 백악관에 침입해 질주하면 곧바로 제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경호 요원들은 곤살레스가 침입했을 때 그를 제압하기 위해 총을 썼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엘리자 커밍스(민주·메릴랜드) 의원은 “경호 요원들이 곤살레스 제압 당시 머뭇거렸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린치(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장에게 “당신이 계속 사건을 축소하고 있는데 당신의 명예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백악관도 경호하길 바란다"면서 “피어슨 국장 통솔 하의 비밀경호국은 신뢰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같은 질책에 대해 피어슨 국장은 곤살레스가 이스트룸까지 침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호계획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고,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철저한 사건조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29일 보도를 통해 침입범 곤살레스가 당시 중앙관저 현관문에 도달한 뒤 경호원 한 명을 제치고 건물 내부로 진입해 대통령 침실로 연결되는 계단을 지나 곧장 이스트룸까지 직행했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박세용 기자>